지난주 사적인 서점 @sajeokinbookshop 에서 집어 온 정지혜 작가님의 책이다. 나는 읽으면서 정지혜 작가님께 완전히 반해버렸다.
책을 사랑해 편집자가 된 작가가 서점 직원을 거쳐 서점지기가 되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 책에 대한 사랑과 책을 대하는 태도, 책을 다루는 서점인으로서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놓지 않고 개성 있는 자기만의 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내내 감동이다. 읽는 동안 마음이 어찌나 벅차던지.
책을 좋아해 북튜버가 된 후 채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나의 고민, 1인 기업가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사업가로서의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인지라 지혜 작가님의 고민들이 크게 공감되었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에 이입이 되었다.
'언제나 책을 대하는 나의 기준은 진심이다'
저자의 고민의 해결점에는 언제나 이 진심이 있다. '나다운 추천'을 고민할 때도 '개성 있는 서점'을 만드는 일에 대한 고민에서도 저자는 책과 사람을 잇고, 저자와 독자를 잇는 일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무언가를 단단하게 다져 놓은 사람이길 원한다. 깊이에의 고민으로 늘 시험대에 오르지만 취향은 우열이 아닌 진심과 태도의 문제임을 확인한다. 그것이 바로 깊이를 쌓아가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북튜버로서, 1인 기업가로서의 복잡한 고민들이 정리된다. 먼저 '나'라는 존재가 단단하게 서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 단단함은 경험하고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견해가고 쌓아가는 것일 거다. 그렇게 찾은 나의 정답지는 나의 깊이와 개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직접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진심은 '책 처방'이라는 사적인 서점의 메인 콘셉트로 탄생한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탁월한 큐레이션 능력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사적인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녀는 이미 탁월한 큐레이션 감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녹진녹진 묻어 있는 공간을 꾸려가는 어엿한 서점지기라는 걸.
그래서 나는 정지혜 작가에게 반한 거다. 그 태도와 마음에.
내 숙원 하는 미래는 해나책장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책방지기 일지, 북카페 일지, 아님 나의 전직의 그늘인 강연 사업일지, 카운슬링의 형태일지 나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