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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책장 Jul 15. 2020

기록의 쓸모를 덮으며

해나의 책장을 덮으며

기록의 쓸모를 덮으며

기술이나 제품,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글을 쓰든 독자를 사로잡을 '한 방'을 심어놓고자 노력하고
논리적인 사람이든 감성적인 사람이든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쉽게 전달되도록 쓰고자 노력했다.
매번 어려웠다.
욕심이 날 때는 마음을 비웠다. 잘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메시지에 집중했다.
매일 노력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해서 노력한다.
나에게 기록은 그 노력의 여정이었다.

브랜드 마케터의 이야기라는 책으로 처음 만났던 이승희 작가의 신간.

자신이 기록하는 이유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일이며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가 기록의 가장 큰 쓸모'라고 생각한다는 작가.

생각이 잘 여문 사람들은 '자기다움'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데
대체로 그들은 뭔가 끄적거리길 좋아했다.
기록은 자신을 객관화시켜주고 더 성실하게, 시간과 생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준다.
기록하는 삶의 다른 이름은 '생각하는 삶' 같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무척 감동 깊었던 문장도 기록하지 않으면 '좋았다'는 느낌만 남는다.
그것이 아까웠던 나의 기록의 창은 블로그와 브런치였다.
기억은 짧고 기록은 길기 때문에 시간이 쌓여가는 만큼 생각도, 레퍼런스도 확장되었다.
무엇보다 글이 늘었다.

이승희 마케터는 이 책에서 마케팅이 '파도를 만드는 일'이라는 표현을 했다.
매일 파도를 만들기 위해선 계속해서 무언가를 꺼내고 편집해서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쌓아놓은 만큼 사용할 어휘가 풍부해지고, 풍부한 만큼 논리가 매끄러워진다.
나는 깊이의 차이는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휘와 논리' 하루 이틀 벼락치기로 늘지 않는 바로 그것.

그렇다면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취향을, 경험을 기록하고 있었다.
주류와 다르더라도 자기 길을 묵묵히 걷는 기록의 행위.
그리고 그 자기다움을 세련되고 공감되게 표현하는 방식을 계속 훈련해 가는 것이 기록의 여정이 아닐까 싶다.

현직 마케터의 책이라 업에 대한 고민과 사색이 많이 등장한다.
유사 직군에 있기에 대체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자신의 업을 사랑하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과,
젊은 층이 중심이 되는 업계에서 점점 나이 먹어 가는 나,
이 일을 사랑하지만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

브랜드의 타깃층을 나이가 아닌 가치관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보고,
나이와 상관없이 멋진 행보를 이어가는 선배가 되자는 이야기에 무척 공감했다.

어떤 레퍼런스를 쌓아 왔는가?
어떤 메시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말하는 사람인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기록의 쓸모를 읽으며 나의 기록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

#기록의쓸모 #이승희 #북스톤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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