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여기서, 해나의 책장 2
좋아하는 일을 여유롭게 하고 싶어서 혼자 일하기 시작했다.
이 한 줄의 워딩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일의 프로세스를 배워야 하고, 마케팅과 영업의 감을 키워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익혀야 한다.
역경과 불안이 파도칠 때도 오늘의 일정을 이어갈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규칙적이고 건강한 루틴과 체력이 필수이다.
지금 나열한 부분이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면 1인 기업을 시작하자.
건투를 빈다.
나는 십 년의 직장 생활 후에 독립 기획자로 1인 기업을 시작한 병아리 사업가이다.
1인 기업의 운영 노하우와 브랜딩에 관한 책들이 보이면 자주 찾아 읽는다.
오늘 소개할 책도 그런 책이다.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님의 독립출판 에세이 [좋아서, 혼자서]
북노마드 대표님의 이야기지만 달출판사에서 이병률 시인의 책임 편집으로 제작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okPV9bFAIY
줄거리 소개
저자는 어느 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는다. 만든 책이 잘 있나 보기 위해서.
그런데 책들이 저자를 향해 쏟아지는 환영을 경험하게 된다.
마음이 빡빡하고 병들어서 공황장애가 온 거다.
그는 운동을 시작하고 생활의 태도를 바꾼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의 태도는 이런 일이다.
저녁에 운동하는 삶
몸과 마음을 돌보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
마이너스의 가치를 유지하는 삶 : 시간을 알차게 쓰고, 억지로 만들지 않고, 억지로 팔지 않는 것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어떤 책을 만들어 팔까?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할까?
그는 책을 만들고, 대학에서 예술철학을 강의하고,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서점에서 출판에 대해 강의한다.
일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일이 되는 삶을 산다.
(여기서도 느껴지겠지만 1인 기업을 하겠다면 자신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자본도 자본이지만 자산, 세상이 나에게 돈을 지불하게 할 어떤 능력치 말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 적당한 일이 출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다.
책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 경험을 토대로 강의하는 일.
하루하루 만든 책들이 기본 항산(일정한 재산)이 되고,
중간중간 '한방'을 터뜨려 시간과 돈을 비축하는 일.
혼자서 할 수 있고,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편집) 기술이 늘어나는 일." p.45
그는 주 4일 근무하고 자주 카페에 가며 금요일엔 휴식한다.
그리고 저녁엔 운동을 하고 주말엔 청소를 한다.
1인 출판사 운영 노하우
첫째, 시간 관리
그는 1인 기업의 핵심은 [시간관리]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하지 않는다'를 실천하라고
하나, 핸드폰에서 지메일, 트위터, 페이스북을 지운다.
둘, 비방에 위축되지 않는다.
셋, 칭찬에 오버하지 않는다.
넷,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일하지 않는다.
다섯, 일이 들어오면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고려해 '할지 말지'를 판단한다.
둘째, 일하는 공간은 따로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일하는 공간이 있어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작업 공간과 쉬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으면 스스로 통제가 안된다. 그래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일하기엔 작업실을 따로 만드는 게 좋다. 대신 사무실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하자.
셋째, 일의 기본, 나의 기본을 정한다.
그의 기본은 두 가지이다.
계속 버리기
청소하기
"나는 일의 공간을 깨끗이 정돈하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일의 공간을 소홀하게 여기는 사람은 일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짐작한다.
청소는 일의 기본이다.
청소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니다.
일의 시작이자 마무리다.
일이란 생활이고 생활이 일이다!
삶의 기본은 일상을 챙기는 것이다.
요리, 청소, 원예 등 생활의 기본을 지키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나다움'을 찾는 것이다." (일의 기본, 나만의 기본) p.92, 93
넷째, 일하면서 계획을 수정한다.
1인 기업은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하고
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혼자 져야 한다.
그리고 일을 하다 보면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면서 변수가 생기면 계속 수정해나가야 한다.
다섯, 창업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완전한 홀로서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대형 출판사들 사이에서 북노마드가 선택한 브랜딩 전략
하나, 나에게 가치 있는 책을 스스로 기획하고 만드는 일
"나에게 1인 출판은 '나'에게 가치 있는 책을
'스스로' 기획하고 만드는 일이다.
편집자라면 누구나 자기 목소리가 배어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
가치 있는 목소리를 발신하는 저자를 찾아
원고를 편집하고 책을 팔고 싶어 한다.
누구나 만드는 책, 다른 출판사에서 만든 책,
시장에서 인정받은 책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싶다."
(1인 출판은 작지 않아요) p.100
저자는 누구나 만드는 책, 다른 출판사에서 만들 수 있는 책,
시장에서 인정받은 책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싶다고 말한다.
출판사도 너무 많고 다들 트렌드를 주목하고 일한다. 그런 건 자본의 힘을 가진 회사들이 유리하다. 제작도 홍보도 전부 인력이고 비용이니까...
그런 가운데 뾰족하게 나의 개성으로 승부를 보려면 나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
그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때 어떤 파도를 일으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브랜드만의 톤 앤 매너를 일관적으로 끌고 가면서도 계속 다양하면서도 익숙한 방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익숙한 방식은 구태의연하라는 말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트렌드적인 것을 의미한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을 대중은 외면하니까..라는 게 내 생각)
그래서 북노마드는 나에게 가치 있는 책을 스스로 기획하고 만든다.
"결국 태도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 무엇을 좇느냐.
나의 의지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것이냐,
타인의 의지로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될 것이냐.
1인 출판이라는 용어는 중요하지 않다.
일과 삶에서 소수파를 감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1인 출판은 작지 않아요) p.101
둘, 센스에 집중한다
북노마드는 '센스'에 집중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센스 있는 편집의 경험과 행위에 집중하고
'북노마드 스타일의 작가를 중시하고 그 작가에 반응하는 북노마드 독자를 소중히 여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북노마드 책들은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예술과 문학을 아우르는 주인장의 취향 때문이 아닐까라고 짐작해본다. 그래서 나는 여기 책을 좋아함)
북노마드가 생각하는 브랜딩을 정리하자면
가치 있는 책을 만들고
북노마드의 개성과 센스를 표현하는데 공을 들이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내 안에서 찾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번에 강한 이슈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보다 잦은 빈도로 채워질 때 결국 넘치게 된다고.
셋, 나의 모든 일상이 브랜딩
나의 이메일, 카톡 메시지, SNS에 쓰는 말, 사진, 해시태그,
그리고 내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
이런 나의 모든 일상이 브랜딩이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나는 요즘 '너무 힘들 때는 기준을 낮추자.'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벌고 싶은 수익에 대한 기준,
내 고객 혹은 구독자의 숫자에 대한 기준,
그리고 내 깊이에의 수준에 대한 기준도 낮추자.
지금의 것들에 만족하고 편안하게 나의 가치에 집중해서 성실하게 결과물들을 만들다 보면
또 어떤 변화와 성장의 파도가 내게 밀려오는 날이 오겠지?
이런 종류의 콘텐츠 사업이란 행복하고 싶어서, 좋은 걸 공유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까.
책을 읽어보면 일과 삶에 대해서 원칙과 질서가 잘 정리되어 있는
윤동희 대표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도 1인 기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번뇌로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셨을지
그 고뇌가 짐작되었다.
독립을 준비하는 분들과 지금 1인 기업가로서 열 일하며 자기 사업에서 파도를 일으키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들께 꼭 1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