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나책장 Jan 04. 2021

예술하는 습관, 재택 하는 습관

feat. 재택 HACKS (고야마 류스케) | 안그라픽스

메이슨 커리의 [리추얼]과 [예술하는 습관]에는 다양한 예술가와 작가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한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집에서 일하고, 고유한 루틴이 있고,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몰입한다.


코로나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와 관련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버지니아 울프)" _예술하는 습관 중


예술하는 습관에서 메이슨 커리는 '예술가의 위대한 성취는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비단 예술가뿐만이 아니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조직에 속해 있든, 프리랜서이든 한 사람의 고유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재택 HACKS에서 HACK은 형용사로 hired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고용인이 되어 회사를 운영하듯, 자신의 작업을 운영해나가야 한다.

외부의 눈이 없어도 스스로가 통제력을 가지고 재택에 임해야 가능하다.

그래야 성공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환경 정비와 시스템화를 통해 만드는 업무 습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uF3eiXjn1w



| 책의 구성



환경정비 HACK

행동 관리 HACK

커뮤니케이션 HACK

정보 정리 HACK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HACK

부업 HACK



환경정비 HACK




환경정비 HACK에서 나는 세 가지를 적용해보았다.


하나, 작업 공간에 업무와 관계없는 물건은 치운다


휴식을 취하기 위한 곳인 집에서 일하려면 집을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자.

우리 뇌의 인지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시각적 인지는 뇌의 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집에서 일할 때는 뇌의 인지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일하는 공간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물건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거다.


둘, 집의 조명과 책상, 의자를 업무에 적합한 것들로 준비한다.


셋, 재택 근무용 음악을 선택한다.


사무실에서는 음악을 틀어놓고 일할 수 없지만 집에서는 카페처럼 다양한 음악을 틀어놓고 일할 수 있다.

작가는 업무용으로 다양한 플레이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리스트에는 '카페 뮤직', '업무에 도움이 되는 비트', '독서를 도와주는 음악' 등 목적별 플레이 리스트가 있다고.

나의 업무용 플레이 리스트는 바흐의 골드 베르크 변주곡과 피아노 발레 소품집 같은 거다.

아무래도 가사가 있는 음악은 글을 쓸 때는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연주곡 중심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나는 오디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보스 스피커를 활용하고, 공유 오피스에 있는 내 작업실에서는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사용한다.  

오디오에 대한 투자는 별로 아깝지가 않다.

핸드폰은 소모품이지만 오디오는 되팔 수 있기 때문. (반값이라도 받을 수 있다.)



"환경이 의지를 만든다"

작가는 우리가 환경의 영향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일에 집중하자'라는 의지력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일에 집중한다'라는 '환경의 힘'이야말로

우리가 믿어야 할 대상이다.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지 말고 환경을 바꿔서 나의 작업 패턴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에게도 예술가처럼 "예술하는 습관"이 생길 것이다.



행동 관리 HACK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가장 큰 차이가 뭘까?

그건 아마도 타인의 눈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스스로 모든 것을 조절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까?'이다.

행동 관리 HACK에서는 재택근무에서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이 중에서 나도 지금 활용하고 있는 팁들을 소개하겠다.


하나, 옷차림으로 온오프 스위치를 전환한다.


재택근무에서는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잠옷을 입은 채로 일하기도 했었다.

이런 건 재택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지만 문제는 스위치 전환이 되지 않았다.

일을 하는 건지, 쉬는 건지...


출근할 때처럼은 아니더라도 옷차림을 단정히 정돈하고 업무 모드에 들어가 보자.

그리고 일이 끝나면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는 거다.

나도 재택을 할 때는 정장까진 안 하더라도 외출이 가능한 정도의 옷으로 꼭 갈아입고 일을 한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기본적인 메이크업을 하고 책상에 앉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업무 스위치가 켜지는 기분이 든다. 의외로 효과가 있다.

일을 하다 놀더라도 자괴감은 확실히 덜하다.

일상에서의 긴장감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옷 잘 차려입고 머리 단정한 상태로 일이 안 되는 게 후 줄군 한 복장과 씻지 않은 얼굴로 오후까지 제대로 된 작업 하나 못한 것보다 확실히 현타가 덜하다.


둘,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는 목표치를 낮춘다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냥 빨리 끝내버리는 거다.

이런 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게으름으로 인한 죄책감에서 오는 스트레스이므로 to do list를 빨리 없애면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는 목표치를 낮추라고 말한다.

우리 뇌는 의욕이 솟았을 때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하는 도중에 의욕이 서서히 생겨 기분이 고양된다고 한다.

그러니 정 힘들면 목표를 조금 낮춰서 작업을 시작하자.

컴퓨터로 글을 써야 할 때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4,000자만 쓰자'라고 하기보다

우선 제목을 생각하는 쪽으로 목표를 낮춘다.

그리고 워드 파일을 새롭게 작성해 제목을 붙여서 저장하는 거다.

그렇게 일단 실행한 후에 기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집중해서 업무를 해보자.


셋, 스트레칭으로 머리를 재가동한다


재택근무의 장점은 집에서도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

사무실에서는 어렵지만 집에서는 요가 매트를 깔고 가볍게 스트레칭도 할 수 있다.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려질 때 스트레칭을 통해 머리를 비워주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 (의도적으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쉬어주자)


넷, 아침은 아웃풋, 저녁은 인풋, 수면 중에는 문제 해결 시간대에 따라 작업 내용도 바꾼다.


기본적으로 오전에는 머리가 가장 생산적이고 맑을 때이니 아웃풋을 한다.

점심시간 전까지 한 차례 일을 끝낸다는 기분으로 착수하면 마감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저녁 시간에는 아웃풋보다는 책, 인터넷, 동영상 시청 등 수동적인 일을 하는 것이 편하다.

저녁까지 아웃풋에만 매달리면 엄청난 피로감을 초래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아웃풋을 하는 시간은 짧을수록 효율적이다.

그리고 뇌는 잠들어 있는 사이에 머릿속을 정리한다고 한다.

그 정리 과정이 꿈이 되어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이 과정을 뇌의 디프래그difrag라고 표현한다. 디프래그란 하드디스크에 잇달아 저장되면서 단편화된 데이터를 재정리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인간의 기억도 마찬가지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그것을 통합하는 작업이 수면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섯, 시간 공제로 파킨슨 법칙을 피한다


영국 역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이 제기한 '파킨슨의 법칙'에서 제1 법칙은 일의 완성을 위해 주어진 시간을 모두 충족할 때까지 그 일의 양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끝내는 데 3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3시간을 모두 소비할 때까지 일의 양은 계속 늘어난다.

실제로 30분이면 끝낼 일도 주어진 3시간을 모두 사용하는 업무 처리 방식을 이용하는 거다.

일이란 자고로 긴장감을 가지고 맹렬히 집중해서 탁! 마침표를 찍고 끝내야 한다. 짧고 깊게.


파킨슨 법칙을 피한다는 것은 일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여서 '주어진 시간'을 축소하는 거다.

재택근무에서는 사무실에 있는 것과는 달리 정말로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의 성과를 토대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러니 내가 10분을 소비했든 10시간을 소비했든 

일의 콸러티에 따라 동등하게 평가를 받는다. 그러니 일은 집중해서 빨리 끝내고 자기 계발 시간을 늘리자.



커뮤니케이션 HACK



조직에서 재택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의 커뮤니케이션 HACK 부분에서는 실질적으로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많이 소개한다.


하나, 성과를 성실하게 보고해 팀의 선순환을 창출한다


 '그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피곤해지는 일은 없다.

경험상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파고들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되고 복잡해진다.

그러니 그런 의심을 하기 전에, 받기 전에 먼저 나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실한 성과 보고라고 이 책은 말한다.


"ㅇㅇ를 끝냈습니다"라고 슬랙에 보고를 하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럼 이 감사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다음 업무에 박차를 가한다.

어떻게 생각할까 서로를 의심하며 낭비할 시간에 빠른 보고를 통해 소통하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자.



정보 정리 HACK



인풋 없이 아웃풋도 없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업무 중에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인풋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정보 정리 HACK에서는 재택근무로 막대한 양의 인풋이 가능해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이미지를 확장해 빠른 속도로 아웃풋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몇 배나 되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3년 차 프리랜서가 되어보니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가 된다.

나는 집중해서 작업에 몰두하다가 집중력이 흐려지면 이런 인풋 활동을 많이 한다.

작업과는 다른 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리프레쉬되는 기능을 한다.

다양한 인풋이 이루어져야 커다란 댐에 물이 가득 차듯 정보가 넘치고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풋의 저장된 양만큼 끊임없이 아웃풋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재택을 하실 때 업무의 시간 중에 이 정보 정리 시간을 확보하고 계속해서 나의 인풋을 확장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건 정말 중요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HACK



이 챕터에서는 재택 근무자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다양한 팁이 나온다.

그중에서 나는 '고독을 이겨내는 비결'을 소개하고 싶다.

이 책에선 재택근무에서 고독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취미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취미를 즐길 시간도 만들 수 있다.

취미는 일에도 선순환을 가져온다. 인맥이 넓어지고 활동할 수 있는 장소도 넓어진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기 때문에 그 뿌리에는 이미 깊은 연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는 취미가 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재택 근무자에게 취미는 정말 중요하다.

나는 내향성의 사람이지만 낯을 가리진 않는다. 그리고 남의 말을 곱씹는 성향도 아니다.

그러나 혼자 작업하는 고립된 환경에서 사회성이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라도 취미활동은 독서처럼 정적인 게 아니라 운동이나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외향성과 내향성의 밸런스도 맞춰지고 나에게만 집중해서 딥 해지는 그런 성향들이 약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일을 하려면 꼭 취미를 가지라고 추천하고 싶다.



부업 HACK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은 독립적인 전문가로서 기업과 교류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회사원으로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각각 전문성을 가지고 전문가로서 긍지를 품고 일에 착수해야 한다.

이때 이 사람의 전문성은 그가 평소에 어떤 아웃풋을 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측정된다.

그러니 회사 안에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자기표현을 하기 위해서도 전문가 입장에서 정보 전달을 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정보전달을 하려면 미리 구상을 생각하거나 조사를 해야 한다. 자신을 미디어 화하는 거다.

이 트레이닝으로 제일 좋은 게 블로거나 유튜버가 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미디어를 가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미디어적인 신체로 재조합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내용이 부업 HACK 챕터에 소개된다는 거에 주목하게 되는데, 자신을 브랜드화하면서 재택을 하는 것이 

결국 자신의 부업이나 개인 사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트레이닝 장소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을 거점으로 가능한 사업을 시뮬레이션해보고 수익이 계속 형성된다면 이걸 본격적인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것이다.



'나는 여유로워졌고 일은 잘 되어갑니다'라는 이 책의 카피처럼 재택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업무 성과를 향상하려면 나만의 루틴과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집과 공간 배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있는 장소에 애정이 있어야 나의 생산성과 삶의 질도 향상된다.


예술하는 습관, 재택 하는 습관.

한 사람의 예술가가 자신의 고유의 영역을 사랑하고 작업의 리추얼을 만들어가듯이

재택을 통해서도 환경 정비와 시스템화를 통해 나만의 고유한 작업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해나의 한 줄 요약 : 내가 머무는 공간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관적인 대상에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내는 훈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