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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의 사진집 ORANGE

해나의 취향

by 해나책장


(지금은 잘 읽지 않게 된) 신경숙 작가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 속에는 읽고 쓰고 걷는 일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게 느리게 가는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북촌의 골목길들을 걸을 때면 책 속의 문장들을 떠올리곤 했다.

오르한 파묵의 사진집 ORANGE를 펼쳐보며 그 책을 떠올렸다.
낡고 가파른 골목길을 구석구석 걸었던 오르한 파묵의 뒷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하루의 집필을 마치면 카메라를 들고 이스탄불의 여러 동네를 구석구석 걸었던 오르한 파묵.
이스탄불의 상점들과 거리가 오렌지 색에서 차가운 백색 조명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불 켜진 창문마다 다양한 사연들이 있을 것만 같다.

걸으며 상상한 많은 영감들 속에서 그의 이야기들이 반짝반짝 빛을 얻었을 것이다.
천천히 걷고 싶어 지는 사진집.
사진 속 따뜻한 오렌지 빛깔과 백색 불빛들의 대비, 그리고 풍경이 되어주는 사람, 사람,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 역시 백색 조명이 너무 차갑고 환해서 오렌지 불빛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ㅋ

@ 추신 : 사진집 관심 많지만 고르기엔 얕은 지식인 내게 이라선 대표님의 제안은 늘 유익한 공부가 된다.


#해나의책장을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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