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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알아봐 준 친구들(이상, 김기림. 그리고 구본웅

feat. 전시회.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by 해나책장


"우리는 지극히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그만한 경지까지 개척해 나간
구 씨의 예술에 대한 정열에 대하여 탄복한다.
조선화단의 '아카데미즘'이 그에게 향하여
아무리 돌을 던질지라도 구본웅 씨는
단연히 우리 화단의 최좌익이다.
적막한 고립에 영광이 있으라...."

_김기림, 협전을 보고 (1) [조선일보] 1933.5.8.

전시회에 입장하면 강렬한 색감의 구본웅의 자화상과 전위적인 그의 그림들이 시선을 끈다.
파스텔톤의 유화 그림을 좋아하는 나지만 그의 그림은 사람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강한 힘이 있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당시 한국의 관객들에겐 생소했을 작품을 그렸던 그의 재능을 존중하고 도와준 건 그의 벗 이상과 김기림.
각각 자신의 능력치가 뻗는 곳에서 구본웅을 세상에 알린다.

이상은 그가 운영했던 찻집 제비에 구본웅의 그림을 걸고, 기자로 일하던 김기림은 전위적인 작품으로 가득했던 구본웅의 전시회에 대한 호평을 실어 준다.

외로운 길을 갈 때
나를 알아봐 주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벗이 있다면 희망을 품고 계속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일을 하면서 나도 눈 밝고 귀 밝은 기획자가 되어 우정과 존중을 담보로 재능 있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기를.

구본웅의 <호수> 그림은 아름답고 잔잔하지만 조금 슬픈데 물결 속에 비친 풍경 속에서 그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hannahbooksh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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