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북튜버가 된 이유
무언가를 사랑하여 자신을 이루는 일
"어느 시절 우연히 만나,
오직 내 삶의 맥락에서만 중요하면서,
나를 떠받친 마음의 가장 깊은 부분을 이루는 것들.
그런 것들을 저마다 깊이 사랑하고, 긍정받고,
당당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시대의 사람들,
각 분야 덕들은 무엇보다 획일화된 취향,
기준 집단적 동일성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각기 다른 영역들을 피워 낸다."
p. 55 (무언가를 사랑하여 자신을 이루는 일 | 정지우)
취미가 같고, 취향이 같고, 추구하는 세계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말이 많아진다.
할 말도 말고 들을 말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무언가를 사랑하여 자신을 이루는 일.
그 세계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매거진 언유주얼 6호 도덕책은
좋아하는 게 분명해서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당신의 자산은 무엇입니까?
언유주얼 6호에는 힘든 직장생활을 취미로 승화시킨
김민철 카피라이터의 이야기가 나온다.
민철님 글 늘 위트있어서 챙겨보는 편이라
이번 언유주얼 6호도 사실 이 분 때문에 관심을 가졌다.
직장 생활을 하며 투자를 고민하며
하는 투자마다 족족 실패만 하던 민철님의 종착점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투자'
그리고 그 투자는 '글쓰기'였다.
"벌써 마흔이 아니라, 이제 겨우 마흔이다.
앞으로의 내가 뭘 하면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다른 것도 아닌
나 자신이 걸림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p.111 (자산 | 김민철)
이 책에선 덕질의 4단계가 나온다.
뉴비: 취향에 맞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입덕하는 것
중덕 : 취미가 좀 더 심화되는 것
상덕 : 성덕의 전 단계. 시간과 비용을 더 과감히 투자하는 단계
성덕 : 취미로 돈을 버는 단계
비슷한 말로 음덕과 양덕이 있는데
음덕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
양덕은 취미를 돈으로 만드는 사람인데
여러분, 먹고 살기 어려운데 우리 모두 양덕 되어보아요.
덕질을 알차게 하는 방법
교보문고 MD로 일하는 구환회 님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운데
이 책에서 "모든 덕질은 목록 만들기에서 시작된다"는 은혜로운 팁을 주신다.
목록부터 만들면 덕질을 체계적이고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
"이렇게 '목록 만드는 일 자체'를 즐기는 것은
오타쿠의 기본 덕목이지 않을까.
이 분야의 일인자는 세계적인 성덕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다.
어찌나 온갖 목록을 만들어 대는지
'타란티노가 만든 목록들'이라는 목록이 있을 정도다." p. 130
(모든 덕질은 '이것'에서 시작된다 | 구환회)
내가 북튜버가 된 이유 (나의 덕질 TMI)
내가 북튜버가 된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독립기획자라서 나를 영업할 때
"전 남들과 다른 기획자에요.
깊이도 있고 명쾌해요." 이딴 말을 내 입으로 하고 다니긴 낯뜨겁고
그 깊이랑 명쾌함이 워낙 상대적인거라
내가 주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서
"저 이 정도 만들어요.
그러니 필요하면 주문 하세요." 느낌으로 보여줄 포폴용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하는 김에 재미있어야 오래 할 거라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관심 분야가 아닌 책들은
아무리 북튜버가 잘 해도 안 봐지더라.
남들도 똑같겠지. 관심 분야 아니면 내꺼 안 보겠지.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에 저의 미래가..음..?)
암튼 공적으로 사적으로 이런 이유들로
해나책장을 만들었는데
하다보니 곤조가 뻗쳐서
내가 좋아하는 책과 작가, 일과 인생의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신(이라 쓰고 곤조라 읽는다)있고 유익한 채널을 만들어가고 싶었던 것.
이러다보니 꽤 재미있어서
일년 이상 롱런하게 되었어요 여러분.
(그러니구독 좀..)
"무언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의 시간은,
아무것도 위하지 않는 사람의 시간보다 훨씬 가치있고 보람된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이 지나며 더 단단하게 익고,
스스로를 다시 채우는 결실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죠.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서,
무언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요?
지금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며 위하고 있나요?
무엇의 '덕'이 되고 있나요?" p.173
(스스로를 위한 덕의 언어 | 노정석)
책 무척 재미있고 좋은 글도 많고
필진들이 워낙 탄탄하기도 하고 개성 넘쳐서 이 책 재미있어요 여러분.
취미생활 추천, 슬기로운 덕후 생활
하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스토커가 되자
둘, 패션 덕후가 되어 보자 (방법은 이 책에서 소개 한다)
셋, 뉴비 > 중덕 > 상덕 > 성덕의 단계적 계획을 세워보자
넷, 좋아하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보자.
다섯, 이도저도 어려우면 내가 보기에 간지나는 친구의 덕질을 따라해보자.
이렇게 추려보았는데
이 풍진 세상 취미라도 가져서
이왕 가진 취미로 성장이란 걸 해보면서
더 멋진 인생 살아보아요 여러분.
매거진 언유주얼 6호 도덕책
해나의 한줄 요약:
성실한 덕질은 나를 위한 최고의 투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6oRCXUjtA
유튜브 해나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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