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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사이트를 준 인생 책 Top 7

인스타그램 북커버 챌린지 7일

by 해나책장

지난 일주일 동안 친한 이웃분의 소환으로

인스타그램 북커버 챌린지에 도전했다.


개인적인 취향 나열하기로 흐르지 않도록

너무 좋아하는 작가와 그동안 덕밍 아웃했던 작가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나에게 인사이트를 줬던 일곱 권의 책을 하나씩 선정했다.

신기한 건 내가 리스트업 한 거랑

업로드 기간 동안 선정하게 되는 책들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거였다.

그리고 아깝게 탈락된 책들도 많았다.


글이 기니..

읽기 힘드신 분들은 영상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R93GlqReuw

내게 인사이트를 준 일곱 권의 책 북커버 챌린지 7 days by 유튜브 해나 책장



Day 1.

사랑의 생애 (이승우) | 위즈덤 하우스



우리가 사랑을 하며 경험하는 다채로운 빛깔의 정서를

이승우 선생님 특유의 통찰과 깊이 있는 문장력으로 아름답게 엮어낸 책이다.

사랑에 대해 엮은 책들 중 손에 꼽히게 완성도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MrrlskCr4



Day 2.

스토너 (존 윌리엄스) | 알에이치코리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토너는 일과 사회가 주는 모든 공격을

고독과 뚝심 속에서 버틴다.

자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학문 속으로 파고들면서.

그는 학문을 파고들며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한 가지 단어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학문과 연인 캐서린, 그리고 딸에 대한 마음은

순수하고 농도 짙은 사랑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의 슬픈 인생 속에 캐서린이 있었던 게 내겐 너무 큰 위안이었다.


읽는 내내 스토너의 외유내강한 열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스토너의 고독과 뚝심을 언제나 진심으로, 열렬히 사랑합니다.



Day 3.

랩 걸 (호프 자런) | 알마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 간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장엄한 식물의 세계와 치열한 자런의 사색이 교차하며

씨줄과 날줄을 엮어가는 책이다.

과학자가 이렇게까지 글을 잘 쓸 일인가.

읽는 내내 밑줄을 하도 그어서 긋다가 포기해버렸다.

그런데 나중에 또 아까울 것 같아서 다시 긋길 반복했다.


과학자 자런의 단단하고 깊이 있는 문장과

식물과 과학의 세계는 내내 흥미롭고 경이로운 책.


참고로 이번 주 토요일 해나 책장 소개 책이다. (여러분 구독 좀... 제발..)



Day 4.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 모래알 출판사


일 년 전 연남동 아침 달 서점에서 운명처럼 만난 동화책

우연히 영상 보시고 담당자님이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하셔서 더 좋았던 책 (헷~!)


세상 끝에 있는 사랑하는 새를 찾아가며

매일매일 편지를 쓰는 곰의 이야기이다.

사랑을 만나러 용감하게 직진하는 곰의 마음이

멋지고 용맹하게 느껴지는 책.



https://www.youtube.com/watch?v=IZoG782Orqc




Day 5.

몇 시인가요? (존 버거) | 열화당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이러지 않을 수 없었어..


의도적으로 존 버거 책은 배제하면서 선정했는데 (너무 빠순이처럼 보일까 봐)

결국 닷새째에 소환.

전날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사랑은 직진이라고 달려갔으니

다음 날에 시간과 공간과 역사 정도의 스케일이 나와줘야 할 것 같았어...


사실 존 버거는 사회, 예술, 철학, 역사, 문학 등 스펙트럼이 워낙 방대해서

내가 리뷰하는 순간 나의 리뷰가 하찮아질까 봐 (깜냥이 안됨..ㅠ)

리뷰 자체가 두려운 책이다.


그중 가장 어려웠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몇 시인가요]

인류와 철학, 자본주의, 사랑, 역사라는 방대한 소재들을

시간과 공간 속에 녹여낸 존의 문장들이 너무 경이로워서

시공간에 대해 좀 더 사유하고자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를 읽기 시작했다.




Day 6.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무언가 다 잃어버려서 엎어져 있던 시절에 들춰보던 책이다.

겨울에 마가 꼈는지 겨울마다 악재가 있었던 날들이었다.

한 해는 일에서, 한 해는 사랑에서

순차적으로 견고하게 지켜온 관계가 깨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성숙하지 못한 마무리로 마음이 허물어졌을 때

정직하고 성실하게 마주했던 나의 시간들이 후회스러웠고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별 말과 행동을 다 했던 그들의 지난 행동들이 생각나 분노했...(흑...)


하지만 지금은 뭐 지난 일이고

덕분에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결과적으로 아픈 만큼 성숙해졌(을겁니다 여러분)으니

지금은 괜찮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던 마음의 화가 많이 가라앉아서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진 않는다)


무튼 그때 만든 눈물의 기획물이 바로 [남아있는 나날] ㅋ


성실과 긍지도 방향이 필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면서

그럼에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위안을

황혼의 시기의 집사 스티븐스에게 제시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제목이 남아있는 나날이라는 게 위안이 되었고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탄탄한 배치와

물 흐르듯 흘러가는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책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는 참 아름다운 문체를 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0hHLVwoxtY




Day 7.

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 작가정신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자이자 시인인 다이앤 애커먼이

미각, 촉각, 후각, 청각, 시각, 공감각이라는 감각 속에

우리의 서사를 담아낸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기억난다.

진짜 놀라워서 욕할 뻔..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다이앤 애커먼 빠순이가 되어

전작 읽기에 들어간다.


압도적인 문체와 깊이 있는 통찰이 압권인 책.

가장 좋아하는 챕터는 후각과 촉각인데 너무 좋아서 세 번 읽고

두 번 울었다.

특히 후각 부분은 정말 아름답다.


읽고 나서 나는 손으로 다독임을 많이 하고

좋은 향기와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촉각이 주는 다정함에 매료되어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으로 저의 독서는 확장되기도.



북커버 챌린지-1.png


@hannahbookshelf


이렇게 인스타그램 북커버 챌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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