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이후,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
남편이 우리 학교에 합류한 지도 어느덧 3년이 흘렀다.
회사에서만 일하던 사람이 학교 현장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는 묵묵히 버텨주었다.
그 사이 그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 체육 교사 과정을 마무리하며, 졸업을 두 달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나는 한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영주권 인터뷰를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던 영주권을 받게 되었다.
2012년, 미국 영주권 문제로 눈물을 흘리며 떠났던 내가, 그날 공항에 마중 나왔던 남자와 9년 뒤 결혼하여 이렇게 다시 영주권을 받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인생은 언제나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피어난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남편과 내가 만족하며 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믿기에, 당분간은 바로 미국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어디에 머물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국일지, 한국일지, 혹은 또 다른 곳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항상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시는 그분을 믿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는 여름방학 동안 시작했던 첫 연재와 달리, 학교 일을 병행하며 써 내려가느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나의 삶의 여정을 돌아보니, 기적은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만남 속에서 계속되는 것이었다.
포기하지 않았던 미국 교사 지원
새벽 4시에 시작하던 감사의 기도
남편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에게 온 결심
왕세자의 따뜻한 배려
그리고 함께 버텨온 3년의 시간들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이별이, 실패가, 좌절이
언젠가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과 성공으로 이어질지 모 릅니다.
2012년, 눈물로 떠났던 그 공항에서 9년 후 다시 만나 함께 걸을 운명을 누가 알았겠어요.
인생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훨씬 더 따뜻합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힘을 내어
교육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Hannah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