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여는 아침

10월 5일 수요일

by 해나

기분 좋은 수요일 아침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공개한 셀 퍼스트 전략의 핵심은 선수주-후투자라는 전통적인 수주 전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 삼성전자의 주특기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충분히 지어놓고, 그 후 고객을 유치해 라인을 돌리겠다는 구상.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고객사의 주문을 먼저 받고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 TSMC에 기술력과 업력 모두 밀리는 상황에서 고객 물량을 확보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3nm기술 경쟁에서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고객사의 HPC(고성능컴퓨팅) 칩을 양산했다. 퀄컴, 엔비디아 같은 큰손들도 TSMC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핵심 칩 생산을 맡기기 시작한 것. 파운드리 시장 성장에 대한 확신과 기술력 자신감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도전. 셀 퍼스트 전략을 통해 2027년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 GAA 기반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7년엔 1.4nm 공정을 도입할 계획. TSMC는 1.4nm 공정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기는 밝힌 적이 없다. TSMC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


허준이 교수의 아버지는 부모는 자신이 아는 방식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자녀가 몰입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여유가 없으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고. 맞는 말이다. 여유가 있어야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나지. 많은 문제를 몇 분 안에 푸는 것보다 스스로 직접 문제를 내보며 하나에 몰입하는 게 더 대단할 것일 수도. “가정에서 문제를 내는 사람은 아이, 문제를 푸는 사람은 부모여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수학은 혼자 도서관에 파묻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각자 가진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춰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실행해가며 깨우쳐 주는 게 새로운 부모 교육, 창의 교육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일자리 수가 아니라 질이다.” MIT 경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미래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이렇게 분석했다. AI 기술이 발달한 미래엔 전문성 있는 직업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근로자의 핵심 자질은 미래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사용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젊은이가 AI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기술 자체의 중요성은 점점 떨어질 수 있다.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분석력, 적응력, 의사소통, 리더십 등이 근로자를 훨씬 가치 있게 만들 것” 로봇이 대체하더라도 인간의 핵심 가치들이 인간을 훨씬 더 가치 있게 만들 것이구나.


미국이 첨단 기술 및 장비 수출 제한 등을 포함한 대중 반도체 견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 이 제재를 중국 기업이나 연구소에 적용하면 알리바바, 텐센트가 미국산 기술이 들어간 슈퍼컴퓨터로 첨단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기 힘들 것. 또 중국이 인공지능과 미사일공학, 생명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 같은 소수민족을 감시하고 모의 핵실험 등을 하는 데 슈퍼컴퓨터를 활용한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의 차세대 무기 개발을 막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민 감시체제 구축을 저지할 의도로 이런 제재를 준비해 왔다지만 라이벌 중국의 경제적 위상도 흔들려는 것일 수도.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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