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여는 아침

10월 11일 화요일

by 해나

기분 좋은 화요일 아침입니다.


연간 월세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다. 연간 계약 건수에서도 월세가 처음으로 전세를 앞질렀다. 오랜 기간 전세 중심이던 국내 임대차 시장이 집값과 금리의 동반 격변 속에 변곡점을 맞았다. 집값 하락기에 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투자 수요가 자취를 감췄을 뿐 아니라 높은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세 들어 사는 것도 부담스러워졌기 때문. 특히 과거 임대인이 선호하던 월세 계약을 최근 고금리와 대출 규제 여파로 임차인이 원한다는 점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세 시장이 완전히 세입자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부동산 산업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냉각됐다. 정부가 개발업체의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를 가했기 때문. 대형 부동산 기업이 잇달아 디폴트에 빠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는 다시 부동산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관 산업까지 포함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추산된다. 부동산 위축으로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0.4%로 떨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동부유로 이번 당대회에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보다 산업 재편을 심화하는 정책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시중자금이 부동산보다는 첨단 산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로 올라 부동산 대출을 예전처럼 허용하기도 어려운 상황. 급등한 집값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문제도 있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수요와 공급이 가격에 따라 균형을 찾아간다는 주류 경제학의 주장에 의심을 품었다. 시장경제엔 불안정성이 내재해 있어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고, 자산 가격 또한 급등과 급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열광한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탐욕 속에 더 큰돈을 들여 자산을 매입하고, 가격이 영원히 오를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든다. 이윽고 시장은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반전, 잠시 나타나는 반등에 반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은 더 큰 침체에 접어들고, 투자자들은 공포 속에 자산을 내던진다. 빚을 갚기 위해 자산을 팔면 자산 가격은 더욱 하락한다. 실물 경제마저 침체해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 부채 상환은 더 힘들어진다. 더 많이 갚을수록 더 많이 빚지게 된다는 말. 열광에서 탐욕으로 그리고 공포로 결국 좌절로 이어지는, 인간의 본성이 결국 위기 근원이 아닐까. 과도한 빚이 불어온 강세장의 끝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군중심리에서 벗어나 남들과 다르게 사고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하워드 막스 월가 대가의 투자 조언이 인상 깊다. 현재의 마켓 사이클을 진단한 후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인지, 방어할 때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시장에 남아 있으라.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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