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재밌는 당근마켓
"음.. 이거 만원 해야겠다!"
보미가 시크릿쥬쥬 바이올린 장난감을 들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가격을 정했나 보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정리의 날이다.
아이들이 방에서 장난감을 다 꺼내 더 이상 쓰지 않는 장난감들을 고르고 그중에 당근마켓에 팔아도 괜찮은 것들에 가격을 쓴 노란 종이를 붙였다.
"가격을 정할 때는 잘 생각해봐야 해. 보미가 장난감을 산다면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장난감을 만원에 살래?"
"만원은 천 원짜리 10장이지?"
"응. 인터넷에서 똑같은 장난감이 새것으로 2만 5천 원에 팔고 있어."
"음. 그럼 7천 원으로 할까?"
"7천 원정도면 괜찮은 가격인 거 같아. 마켓에 올려보고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 가격을 다시 정해보자. 고장이 나거나 상처 난 부분도 없고 가격도 괜찮아서 바로 팔릴 것 같거든."
정리의 날에는 방 여기저기에 있는 장난감과 서랍장 안에 든 장난감들을 다 꺼내 한데 모은다.
"아, 이게 여기 있었네."
보물찾기 하듯 예전에 잘 갖고 놀던 장난감들이 쏙쏙 나온다.
보미 수현이와 함께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본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 중 당근마켓에 팔아도 괜찮을 것 같은 것을 함께 골라낸다. 골라낸 것들은 인터넷에서 최저 가격을 찾아보고 상태를 고려해서 가격을 정해 스티커에 써서 붙여둔다.
지난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당근마켓에서 수현이 킥보드를 샀다. 산책할 때마다 보미 킥보드로 둘이 번갈아 가면서 탔는데 같이 타고 싶을 때가 많아서 킥보드를 하나 더 사게 되었다.
"수현아 이건 어때?"
"파란색 좋아!"
"그런데 그 킥보드는 앞바퀴가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흔들거려서 내리막에선 조금 불편하다던데."
보미가 고른 킥보드를 수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인터넷에서 사용 후기를 찾아봤다.
"그럼 다른 거 골라봐야겠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잘 모르니까 사기 전에 사용해 봤던 사람들의 평을 참고하는 게 좋아."
"엄마, 이거 내 거랑 똑같은 거네. 색깔만 파란색이야."
보미 킥보드는 3년 넘게 사용하는 데도 아직까지 튼튼하고 흔들거림 없이 안전해서 웬만하면 보미 킥보드와 동일한 것이 좋을 듯했다.
"가격은 얼마야?"
"4만 원."
"좋네. 보미 킥보드 인터넷에 보니 12만 원에 팔고 있네. 사진으로 봤을 때 상태도 나쁘지 않은데."
"12만 원? 그럼 엄청 저렴한 건데?"
"응. 새것이 아닌 중고이긴 하지만 상태도 괜찮고 사용하는 데 문제없을 거 같아. 새 거 사려면 12만 원이 드는데 이거 사고 8만 원 아껴서 다른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으니 좋네."
보미 수현이와 함께 킥보드 파는 사람을 만나 직접 타보고 상태도 눈으로 확인하고서는 괜찮아서 구매하였다. 엊그제 주말에도 산책하면서 타고 갔는데 둘이 같이 타니 너무 재밌어했다.
"엄마, 진작에 살걸 그랬어. 수현이랑 같이 타니까 너무 재밌어."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하는 경우 웬만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중고마켓을 이용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새것으로 사고 싶다고 말하면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는 중고로 사더라도 괜찮아한다. 아이들에게 중고 물건을 써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돈의 효용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또한 중고마켓에 장난감을 직접 파는 경우 가격을 얼마로 해야 하는지, 어떤 설명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당근!"
바이올린 장난감을 사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엄마, 내가 올린 바이올린 사고 싶대?"
스스로 가격을 정하고 사진을 찍고 마켓에 올린 장난감을 팔게 되어서 뿌듯한 건지 아니면 7천 원 용돈이 생겨서 기쁜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신난 표정으로 바이올린 장난감을 들고 함께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