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을 지키는 힘

지적재산권

by 해나

"엄마, 내 친구들 닌텐도 스위치 안대!"

어제 저녁 할머니 댁 제사여서 갔다가 보미가 사촌오빠가 가지고 온 닌텐도 스위치를 처음 보고는 재밌었는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했나 보다.


"닌텐도 스위치는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을까?"

"음.. 미국?"

"아니, 일본 닌텐도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어. 보미 수현이가 좋아하는 포켓몬스터를 만드는 포켓몬 회사를 갖고 있기도 하지."

"우와, 정말? 내가 좋아하는 피카츄랑 이브이도 그럼 닌텐도 꺼야?"

"응."

"염버니랑 자시안도?"

수현이가 기대에 찬 미소를 띠며 얘기한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얘기하는 것 같다.

"닌텐도가 포켓몬 회사를 갖고 있으니 닌텐도 스위치에서 할 수 있는 포켓몬스터 게임도 많아."

"우와. 포켓몬스터 게임 재밌겠다!"

"포켓몬스터는 만화가 먼저 나왔을까 게임이 먼저 나왔을까?"

"만화!"

"게임이 먼저 나왔어. 게임으로 나와서 인기가 많아지자 만화로도 나온 건데 포켓몬스터 시리즈 만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거지."

"엄마 어릴 때도 있었어?"

"그럼. 엄마 중학생 때도 인기였어. 포켓몬 스티커 빵도 있었고."

"와! 엄마는 무슨 캐릭터 빵 사 먹었어?"

"잘 기억 안나는 데 꼬부기였나."


보미는 냉장고에서 포켓몬 빵을 가지고 오더니

"그럼 이 빵도 닌텐도에서 만든 거야?"

"아니. 이 빵은 여기 보면 삼립이란 회사에서 만들어졌어. 그런데 포켓몬 회사에서 만든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을 함부로 갖다 쓰는 건 안되잖아. 포켓몬 회사의 허락을 받고 빵을 만든 거지. 누군가가 만든 것을 사용할 때는 만든 사람의 허락을 맡고 써야 해. 특히 무언가를 만들어 파는 경우는 더더욱 지켜야 할 약속이지."


"보미 그림에 나오는 카늘 프렌즈 친구들 있지. 만약 그 캐릭터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누군가가 그 캐릭터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팔려고 해. 게임이나 인형이나 책으로 만들어서 팔려고 하는 거지. 이럴 경우 보미한테 꼭 허락을 받아야 해. 보미가 안된다고 하면 사용할 수 없는 거야. 허락 없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호하고 있거든. 나중에 보미가 만든 영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보미 작품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 등록도 할 수 있어. 이 작품은 주인이 있으니 제 허락 없이는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하고 법으로 보호를 받는 거지.”



"백희나 작가 알아?"

"알사탕이랑 달샤베트 만든 작가?"

"장수탕 선녀님, 구름빵도 있잖아!"

수현이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큰 목소리로 말했다.

"보통 글과 그림은 작가가 쓰고 그리지만 책을 인쇄하고 판매하는 건 출판사에서 해. 전에 백희나 작가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구름빵 책 있지. 보미 수현이가 구름빵은 무슨 맛일까 하면서 구름빵 먹고 날고 싶다고 했던 책."

"아, 그 고양이 가족들이 구름빵 만들어서 하늘 날아서 아빠 출근하는 거 도와줬던 거."

"응. 구름빵 책을 만들 때 백희나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서 서로 약속한 것들이 문제가 생겨서 오랫동안 다투다가 지금은 책의 주인이 백희나 작가가 아니라 출판사가 됐어. 그래서 구름빵 뮤지컬과 만화는 백희나 작가님이 아닌 출판사의 허락으로 만들어졌지.”

“엄청 속상하시겠네. 백희나 작가님이 만들었는데 주인이 아니라니."

"응. 구름빵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이 작가님이 생각하고 만든 구름빵 책 이야기와 달랐대. 작가님이 사람들에게 구름빵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여서 속상해하시더라고.”

“뭐가 다른데?”

“작가님은 남자애는 이래야 하고 여자애는 이래야 하고 나이가 있으면 이래야 하는 것들을 없애려고 구름빵 주인공을 고양이 남매로 했대.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 한 명이 리본을 달고 치마를 입고 나오더래.”

"아. 여자로?"

“응. 백희나 작가님이 인터뷰에서 그랬어. 내 작품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못하도록 소중히 잘 지켜내야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난 내가 만든 영화 함부로 사용 못하게 혼내줄 거야.”



"닌텐도처럼 보미가 회사를 만든다면 생각한 이름이 있어?"

"응! 카늘. 그런데 카늘 회사는 영화도 만들고 자동차 디자인도 해. 수현이랑 같이 할 거거든. 나는 영화 만들고 수현이는 자동차 그림 그리고."

"그럼 카늘 회사에는 직원이 2명이야?"

"아니 한 6명 정도 되어야 할 것 같아. 내가 아직 그림을 영화처럼 움직이게 못하니까 그거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수현이 도와줄 사람도 필요하니까."

"와. 그럼 돈 많이 벌어야겠는데. 보미가 5명 직원에게 월급 주려면?"

"응! 엄청 재밌는 영화 만들 거야."


어제 할머니 댁에서 저녁을 먹다가 고모할머니께서 보미에게 물으셨다.

"크면 뭐 될 거야?"

보미는 큰 목소리로 "저 영화감독이랑 요가 선수될 거예요."


오늘도 깔깔깔 웃으며 카메라를 켜서 동생과 함께 장난감 인형들로 영화를 찍는다. 찍는 와중에 깔깔깔 웃는 소리, 동생이랑 다투는 소리 등 뒤죽박죽이지만 찍고 다시 돌려보며 웃긴지 엄마도 보라고 보여준다.


응원할게. 너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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