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바나나

착한 소비, 공정무역

by 해나

"엄마! 아까 마트에서 바나나에 공정무역 스티커가 붙어있었어. 공정무역이 뭐야?"

하원 후 들른 마트에서 본 공정무역 스티커가 기억이 났다 보다.

"응. 무역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물건을 사고파는 것인데 공정무역은 땀 흘려 열심히 만든 물건을 공정하게 돈을 주고서 사 오자는 거야."

"공정하게?"

"응. 아프리카 농장에는 보미 수현이처럼 나이가 어린데도 유치원에 못 가고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

"어린이인데 일을 해?"

"집에 돈이 없어서 밥을 먹기도 힘드니 아이들도 학교에 못 가고 어른처럼 돈 벌러 가는 거지."

"너무 힘들겠다. 여긴 아프리카가 아니라 다행이야 휴."

"어떤 커피농장 주인은 어린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커피를 따게 하고 일한 돈으로 200원을 준대. 하루 종일 일했는데 200원이라니. 공정하지 않은 거지. 또 어떤 공장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수백 번 바느질을 하게 해서 축구공을 만들라고 하고."

"난 바느질 못하는데. 정말 힘들겠네."

"농장이나 공장 주인들은 기계나 어른들을 일하는 사람으로 쓰면 되는데 왜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고된 일을 시키는 줄 알아? 어린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게 돈이 덜 들기 때문이야. 예전에 신문에서 파키스탄 어린아이들이 좁고 더러운 공장에서 하루 14시간씩 바느질을 하고 2천 원을 받는다는 걸 봤어. 축구공을 어린아이가 바느질로 만든다는 것도 놀라운데 2천 원밖에 못 받는다니 정말 말도 안 되지?

"진짜 나빴다!"

"그런데 이 축구공 하나에 얼마에 파는 줄 알아? 10만 원에 팔고 있어."

"10만 원이면 만원 10개? 와."

"아이가 하루 종일 축구공을 만들고서 받는 돈은 고작 2천 원인데 그 축구공 하나를 팔 때는 10만 원. 너무 차이 나지 않아? 2천 원만 아이에게 주고는 나머지 돈은 다 갖는 거야."

"나빴네!"

"먼가 공정하지 않지? 그런데 공정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

"음. 나랑 수현이가 싸울 때 엄마가 나한테만 뭐라고 하면 공정하지 않은 거 아니야?"

"응?.."

요즘 동생이 귀엽다면서 장난하고 괴롭히길래 뭐라 했더니 억울했나 보다.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해. 어린아이에게 고된 일을 시키는 건 공평하지도 올바르지도 않지. 커피 농장에서 땀 흘려 커피를 따는 농부들이 제대로 일한 만큼 정당한 돈을 못 받으니 농부들의 어린아이들도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야.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낸 돈이 일한 농부들에게 올바르게 가서 더 이상 농부들의 어린아이들이 돈을 위해 고된 일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지."

"좋은 거네."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많은 회사들이 공정한 방법으로 물건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서 농장이나 공장에서 땀 흘려 일한 사람들이 일한 만큼의 돈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어. 보미가 마트에서 봤던 바나나도 그렇고 커피나 초콜릿도 공정무역이 많아."

"초콜릿? 초콜릿은 멀로 만드는 거야?"

"응? 카카오 열매로 만들지."

"그럼 나무에서 열리는 거야?"

"응."

"나도 카카오나무 키우고 싶다!"

초코를 좋아하는 수현이가 한참을 듣더니 웃으며 얘기한다.


"그런데 공정무역을 통한 물건이나 식품들은 가격이 좀 비싸. 아까 바나나만 보더라도 공정무역 바나나는 일반 바나나보다 1500원 정도 비싸. 그래도 그만큼 땀 흘려 일한 농부들에게 올바르게 가는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아니잖아."

"나 지금 용돈 6천 원 정도 있거든. 1500원 비싼 거면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정말?"

"도와주면 좋지!"

"멋진데!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 너무나 멋진걸."

"이렇게 사람들이 공정무역 뜻을 알고 공정무역 물건이나 식품을 사는 걸 착한 소비라고 해. 소비는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사는 걸 말해."


"착한 소비? 그럼 착한 소비, 착한 수현. 착한 소비, 착한 수현."

또 말장난으로 동생을 놀리려고 한다.

"누나! 하지 마!"

"수현이는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며 소비할 줄 아니까 착한 소비, 착한 수현 맞네!"

순간 귀염둥이 동생을 바라보는 보미와 나의 장난스러운 눈빛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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