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대정전, 전기절약

by 해나

"보미, 수현아, 너희들 유치원 가면 엄마 혼자 일할 때는 웬만하면 에어컨을 켜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 참겠어서 에어컨을 켰어! 선풍기만으로는 너무 더워서 축 쳐지더라고.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야."

전기세가 오른다는 소식에 전기 절약할 겸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을 틀지 말고 이겨내 보자 했는데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다.

"엄마! 선생님이 오늘 폭염이라고 했어!"

"응. 이런 폭염에 에어컨 없이 어떻게 일을 하지. 한낮에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야."

"나도 유치원에서 바깥놀이 시간에 땀 많이 나면 벤치에 앉아서 쉬는데도 계속 땀나."


"오늘 신문에서 보니까 6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전기량이 17년 만에 최고였대. 폭염이 일찍 시작되다 보니 에어컨을 일찍 켜게 돼서 전기량이 크게 늘어난 거래. 나라마다 사고를 대비해서 전기를 저장해두는 데 그 저장해둔 전기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네."

"사고? 어떤 사고?"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소가 고장이 나면 전기를 만들지 못하니까 그때를 대비해서 저장해두는 건데 폭염이 일찍 시작하다 보니 전기를 많이 쓰게 돼서 저장해둔 전기도 거의 다 쓴 상태래."

"그럼 전기 못쓰는 거야?"

"정전 알아?"

"전기가 멈추는 거? 저번에 도서관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어."

"그래? 뭐라고 말씀해 주셨어?"

"응. 사람들이 덥다고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를 마구마구 켜서 전기가 부족해지면 정전이 일어난다고. 달샤베트에 나오는 반장 할머니네 아파트처럼 말이야."

"맞아. 전기가 만들어져서 전기선을 따라 흘러서 우리가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전기를 갑자기 많이 써서 부족해지거나 발전소, 전기선 고장으로 전기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흐르지 않으면 쓸 수 없게 되지. 그러면 정전이 되는 거야. 정전이 되면 어떨 거 같아?

"너무 무서울 것 같아. 밤에 불도 못 켜고 엄청 깜깜하잖아."

"예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엄청 큰 정전이 일어났었어.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8개 주와 온타리오, 퀘벡 등 캐나다 일부 지역이 다 같이 정전이 됐었지. 3일 동안이나 정전이 되었어."

"그럼 3일 동안 깜깜했어?"

"밤엔 깜깜 했겠지. 전기가 안 들어오니 촛불이나 손전등을 켜서 생활했을 테고. 엄청 불편했겠지?"

"응. 무서울 거 같아."

"정전이 되면 어떤 게 제일 불편할까?"

"밤에 깜깜한 거?"

"또 있어! 더운데 에어컨 선풍기 못 쓰는 거?"

"응. 냉장고도 전기를 사용하니 정전이 되면 냉장고가 작동되지 않아 안에 있는 음식도 다 상하겠지. 보미 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할머니 댁에서 잠깐 엄마랑 같이 살았었는데 그때 태풍으로 정전이 된 거야. 정전이 이틀 정도 됐었거든.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큰 아이스박스에 냉장고 안에 음식들을 다 담고 여름 무더운 날씨에 우린 음식이 상할까 봐 엄청 걱정했어."

"난 기억이 하나도 안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기억이 안나지. 밤에 보미 기저귀도 손전등 켜서 갈았어."

"내가 기저귀를 했다니!"


"정전이 되면 밖은 어떨까? 신호등 불이 안 켜지니 자동차 운전은 너무나 위험할 테고 차 사고도 많이 나겠지. 주유소나 은행, 모든 가게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문을 닫고 밤이 되면 깜깜해서 바깥활동은 못하겠지? 휴대폰조차 충전이 안돼서 켤 수가 없고. 사고가 일어나도 경찰서나 소방서에 전화를 할 수가 없을 거야.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정전이 되면 할 수 없게 돼. 정말 모든 게 깜깜해지지."

"끔찍할 거 같아. 우리가 만든 피카츄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건 어때?"

색종이로 만든 피카츄를 보여주더니,

"진짜 피카츄로 변신할 수도 있잖아. 그럼 피카츄가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보미는 수현이와 눈 맞춤하며 빙그레 웃는다.

"정전이 안되려면 전기를 절약하는 것이 중요해. 전기를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전기를 쓰는 거지."

"나 이제부터 부채를 써서 전기 아낄 거야."

"오 좋은 생각인데. 덥지 않은 날에는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하고. 에어컨을 켜는 날에는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추지 말고 적당한 온도로 해서 전기를 불필요하게 많이 쓰지 않도록 하면 좋지. 우리 집은 보통 26도로 맞추고 있어."

"수현이랑 소파에서 점프 점프하거나 잡기 놀이할 때는 땀이 좀 나는데 선풍기 앞에 있으면 금방 또 시원해져."

"절약은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해."

“엄마! 그래서 지구의 날도 있는 거잖아!”

“응. 그날은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면서 전기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지.”

“다 같이 불을 끄면 전기를 아낄 수 있잖아!”

“맞아. 또 모든 건물들이 10분간 불을 끌 경우 이산화탄소 양도 크게 줄일 수 있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셈이지.”


"전기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로 만들거든. 그런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올랐어. 우리나라도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이 오른다네. 지난달이랑 똑같은 양의 전기를 쓰더라도 돈은 더 내야 하는 거지. 전기요금도 오르니 절약해야겠지?"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야?"

"그러게. 전쟁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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