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곰돌이 마을

저출산, 고령화

by 해나

아침에 신문을 보는데 보미가 침대방에서 눈을 비비며 나오더니 함께 배달된 어린이 신문 첫 장에 나온 귀엽게 생긴 곰돌이 그림을 보고 궁금했는지 옆에 앉아 한참을 읽었다.

"엄마! 사라진 곰돌이 마을 이야기 재밌네!"

"그래? 어떤 이야기야?

"음. 곰돌이 마을에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낳지 않는 곰이 점점 많아져서 아기곰이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곰들만 남게 돼서 마을이 점점 사라지고 있대"

"그래? 왜 결혼을 안 하고 아기도 낳지 않는 거지?"

"음. 먹을 게 없어서?"

"우리 같이 살펴볼까?"

보던 신문을 접고 어린이 신문에 나온 사라진 곰돌이 마을 이야기를 함께 보기로 했다.


"곰이 점점 많아지면서 먹을 것이 부족해지기 시작했구나. 먹이를 찾으러 더 멀리까지 나가야 했고 먹이를 저장해 두고 겨울잠도 잘 수 있는 동굴도 구하기가 힘들어졌네. 점점 살기가 힘들어졌던 거야."

"응. 그래서 아기곰을 키울 수가 없었나 봐!"

"아기곰을 키울 자신이 없던 거지. 엄마곰과 아빠곰이 먹을 먹이도 부족한데 아기곰까지 태어나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계속해서 아기곰이 태어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마을에서 아기곰을 볼 수 없지!"

"그렇지. 아기곰이 태어나지 않고 할아버지 곰과 할머니 곰들만 남게 돼서 나중에 할아버지 곰과 할머니 곰들이 죽게 되면 곰돌이 마을은 영영 사라지는 거야."

"좀 슬프다. 불쌍해."


"우리나라도 곰돌이 마을처럼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 알아?"

"정말?"

"응. 곰돌이 마을에서처럼 태어나는 아기가 줄면서 우리나라 인구에서 젊은 사람들은 점점 줄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늘고 있어."

"곰돌이처럼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낳지 않아서 그런 거야?"

"응.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살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기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대. 왜 혼자 살거나 아기를 낳지 않을까?"

"살기 힘들어서?"

"맞아. 사람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살기 힘들어져서 그래. 돈을 벌려고 일을 구하려는데 구하기는 너무 힘들고 집도 사려니 집값이 너무 비싸고. 그래서 아기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는 거지. 엄마 아빠 둘이 살기도 힘드니까."

"그럼 우리나라도 곰돌이 마을처럼 사라지는 거야? 우리나라만 그래?"

"아니. 일본도 그렇고 몇몇 나라에서도 인구가 줄고 있어. 하지만 그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고 있대. 인구가 줄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리나라가 사라지는 문제?"

"맞아.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은 젊고 힘이 세고 튼튼해야 하는데 젊은 사람이 줄고 나이 든 사람들만 늘면 어떻게 나라를 지키겠어? 그럼 우리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지. 큰 문제지."

"어떻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줄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우리나라가 돈을 많이 못 벌겠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일을 해야 사람도 나라도 성장할 텐데 어쩌면 지금보다 못 사는 나라가 될 수도 있어"

"큰일이네."

"그래서 나라에서 계속해서 해결책을 내고 있어. 아이를 낳은 가족에게 아이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돈을 주고, 회사를 다니는 엄마, 아빠에게는 아이를 위한 휴가를 더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 엄마도 보미, 수현이 이름으로 나라에서 주는 육아 지원금을 매달 받고 있어."

"육아지원금?"

"응.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거야. 그걸로 보미 수현이 맛있는 거 사주는 거고."

"우리나라 고맙네."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 나라에서 아기가 계속 태어나도록 이러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


"사람 한 명 한 명이 나라를 지키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지 않더라도 로봇이 있으니까 나라가 성장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얘기하긴 해.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점점 줄고 로봇들만 주변에 많아지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엄마! 난 100살 넘게까지 일할 거야! 100살 넘게까지 영화 만들 거라고!"

"그럼 엄청 건강해야겠는데?"

"요즘 나 브로콜리도 잘 먹고 그러니까 건강할 거 같은데?"

"보미가 안 좋아하는 버섯, 양파도 잘 먹으면 더 건강할 거 같은데."

"나중에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외계인이 와서 사는 거 아니야? 엄마는 우주에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해?"

"우주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아. 상상이 안될 만큼 엄청 넓거든. 어딘가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아직 외계인을 못 본 것일 수도 있지."

요즘 유치원에서 우주에 대해 배워서 그런지 UFO, 외계인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아졌다. 덩달아 무서움도 많아졌다. 특히 외계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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