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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론가 Mar 31. 2017

15. 이상과 현실

이상은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야 하는 거예요?

새로운 걸 시작할 때마다 겪는 고민인데,

매번 힘든 건 아주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겠지.


한 번의 취준생을 경험하고, 1년 후 퇴사해 다시 취준생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나름 더 큰 이상을 꿈꾸며 무섭지만 결정했던 퇴사였는데 이렇게 또다시 이상과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상과 현실.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요.


▲ 출처 : 알바몬 '레스토랑 알바의 이상과 현실'


사주에서 나온 한마디.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 엄마가 가서 들었던 내용이라 부가적인 이야기는 더 듣지 못했는데, 처음에 엄마에게 들었을 때는 그런가, 맞네 라는 생각만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는 괜히 곱씹게 되었다. 괜히 그런 말들이 있지 않나. 처음 들을 때는 몰랐는데 괜히 나중에 생각나는 말들. 저 한 문장이 내게 딱 그랬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뜻일까.

내 스펙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데 내가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일까. 그래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상은 개뿔이고, 그저 내 현실에 만족하며 그럭저럭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을까.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이 어려운 현실에 '도전'을 의미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아니라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삶은 이상을 좇아야 할까, 아니면 결국에 현실에 안주해야 할까.


단순한 예로, 이력서 쓸 때 그렇다.

작은 회사에 평판이 좋지 않지만 이력서를 내면 합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회사와 너무나도 가고 싶은 회사에, 하고 싶은 직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회사인 만큼 불합격할 것 같은 회사. 이렇게 두 종류만 나뉜다는 게 안타깝다.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고, 취준생들은 취업난이라고 소리치는데 대체 둘의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다르기에 이렇게 된 걸까. 취준생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이상과 현실. 이 둘의 괴리가 정말 모두의 이상과 현실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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