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불변의 법칙

"우리 회사에서는 나만 빼고 다 이상해"

by 어디론가
우리 회사에서는 나만 빼고 다 이상해!


회사라는 사회적인 공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전, 가까운 지인에게, 친척 언니 오빠들에게 들었을 때는 코웃음을 쳤다. 마치 짠 듯이 하나같이 다 똑같은 말들이기도 했고, 왜 항상 말하는 본인들만 정상인지.


'우리 회사에서는 정말 A대리도 이상하고, B과장은 더 이상해.'

'A 동료는 일을 못하고, B는 일은 잘하는데 싸가지가 정말 없어'


'다들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다'라고 생각만 했는데 나중에 회사를 다닌 지 딱 6개월이 지나던 어느 날, 정말 똑같은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것을 알게 된 순간 얼마나 웃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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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면 백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직원이 그렇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착하면서도 일 잘하는 직원도 물론 있었다. 그런데 웃긴 건 뭔지 아는가? 그런 사람들은 나랑 직접적인 한 팀인 경우는 거의 없다. 옆팀 대리가 그렇거나 앞팀 사원이 꼭 그나마 착하고 일 잘하는 사원 중 하나다. 결국 나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동료들은, 상사들은 하나같이 다 그렇게 왜 일을 정말 못하거나 일은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는가.


'왜 내 상사인 팀장은 그렇게 일을 못하고, 밑에 사원들을 컨트롤 못하며

나의 동료는 일을 못해서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은 안되고, 방해만 될 뿐인지.

그리고 왜 일은 이 거지 같은 회사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지!'


적어도 직장인이라면 위 문장에서 한 번은 공감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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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퇴사할 때까지 다른 이들에게 불평하고, 내 고달픔을 알아 달라고 '답정너'의 질문만 해왔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만두고 조금은 멀리서 그들을 보고, 내 뒷모습을 보니 그때서야 '그래서 나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꼭 일 못하는 사람들은 착하고, 일 잘하는 사람은 싸가지가 없는지. 나는 그 둘 중 어떤 사람이었을지. 최소한 일도 못하는 싸가지도 없는 사람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하하.



이 모든 말이 100이면 100,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회사 생활을 6개월, 아니 3개월만 해봤어도 주변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대화들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모두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기준에서 그 사람은 업무 속도가 느린 사람, 내 기준에서 그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 모든 일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지기를 바라며. 그리고 최소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기는 동료는 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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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평생 끝나지 않을 불변의 법칙 OF 회사에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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