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대신 대화 게임을~
설에 온 가족이 모여 뭐 하지?
밥 먹고, TV 보고, 낮잠 자고, 화투 치고....
이번 설을 앞두고 어머니 방문 전날 밤, 코칭 워크숍에 쓰는 주사위 질문지를 새로 만들었다.
어머니 댁에서의 첫날, 식사 후 어머니, 나, 아내, 아이들이 모여 주사위 게임을 했다.
주사위를 두 번 굴려 나오는 숫자에 해당하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도구가 주는 힘이 있다. 평소에는 낯간지러워서 꺼낼 수 없는 질문을 하고 자연스레 답한다.
-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 이번 주 내가 한 착한 일은?
- 많이 아팠던 경험은?
- 내가 고치고 싶은 점은?
- 요즘 미운 사람은?
- 내가 삶에서 배운 것은?
- 고마운 사람 세 명은?
주어진 질문에 마음을 열고 술술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 삶의 스토리가 감동이었고,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며 손을 잡고 공감해 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한 시간 반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떠들었다.
어머니가 86년 인생에서 배운 교훈을 알려 주셨다.
마음을 열고 지금 최선을 다 해라. 다음은 없다.
삼대가 한 마음으로 만나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