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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Jan 25. 2016

문제냐? 해결이냐?... 혹시 동기?

학생들에게 배운 것

조직이해 과목을 강의할 때 '업무 능률 향상'을 주제로 다루게 되었다. 

학생들 입장에서 학업을 방해하는 요소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토론하고 발표하도록 했다.

그 결과...

 - 남자친구 -> 절교한다.

 - 술 -> 끊는다.

 - TV, 드라마 -> 안본다.

 - 게임, 스마트 폰, SNS  -> 일정 시간에만 한다.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없는 방법들이다.)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다른 관점의 질문을 던졌다. 

학교에서 학업을 잘 수행하는 친구의 행동 특성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오히려 쉽게 더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 강의실에 일찍 도착하기  

 - 앞자리에 앉기  

 - 강의 중에 노트하기  

 - 하루를 플래너로 계획하기  

 - 교수님께 질문하기  

 - 과제 미리하기  

 - 수업에 집중하기....


잘하는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배우는 접근을 NLP에서는 모델링, 컨설팅에서는 벤치마킹이라고 한다. 

문제에 대한 원인분석과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높은 곳을 바라보는 접근도 유용하다. 실제로 우리 몸이 아플 때 병의 원인을 몰라도 잘 먹고, 잘 쉬고, 적절하게 운동하는 것 만으로 낫는 경우가 많다.


학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기특하고도 신통한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은 과연 그 다음 주에 어떤 변화를 보여 줬을까?

바뀐 것은 없었다. 앞에 앉아서 열심히 듣던 친구는 그 자리에 있었고, 교재 없이 뒤에 앉아 잡담하기 좋아하던 친구도 하던 대로였다.

회사 다닐 적 연초 사업계획 워크샵에서 열심히 사업 계획은 세웠지만, 다음 날 실무로 돌아와서는 그저 하던 방식대로 했던 나의 모습이 떠 올랐다. 학생들에게나 그 때의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동기'다. 변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자신이 설득되고, 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긴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해결책만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마음 깊은 곳의 불씨를 찾아 그 불을 살려야 한다. 

< 학생들에게 배운 것 >

 - 개선책을 찾기 위해서 어떤 관점을 취할 것인가? 어떤 질문을 할 것 인가? 가 중요하다. 때로 해결 중심 관점이 효과적이다.   

 - 변화를 위해서는 개선 방법만으로 부족하다. 동기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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