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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Sep 15. 2015

코칭, 단점에 집중할까? 장점에 집중할까?

코치의 딜레마

코칭을 배우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장점에 집중하는 철학에 있었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강점에 집중하는 것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식근로자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실제 기업에서 코칭을 의뢰하는 경우 회사측은 코칭 대상의 단점을 고쳐달라는 요구를 많이 한다. 이런 경우 고객을 만나 고객의 원하는 바를 듣고 (그것이 회사의 요구와 다르더라도) 장점에 집중하여 코칭을 하면, 회사측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도 없고, 고객의 성장도 크게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왜 이론대로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은 걸까?

 요즘 내가 알아가고 있는 것은 주제가 성과에만 관련된 것이라면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관련된 것이라면 단점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에 있어서 결함을 다루지 않으면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게 된다.


 커플의 행복한 관계에 대한 연구로 최고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는 불행한 관계를 만드는 네 가지 독소를 밝혀냈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다.

이 중에 가장 강한 독소는 경멸인데, 다른 사람에게 경멸의 말을 하는 것은 마치 그의 얼굴에 황산을 붓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가트맨 박사는 관계 개선은 이 네 가지 독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며,  추가적으로 각각에 대한 해독 활동을 해야한다고 한다.

유명 코치이자 컨설턴트인 마샬 골드스미스의 주장도 이와 유사하다. 그는 베스트셀러 저서인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What got you here won't get you there.)'을 통해 조직의 리더가 빠지기 쉬운 나쁜 습관 20가지를 제시하고,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잭 웰치는 '조직의 리더로서 당신의 역할은 자신의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팀이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혼자만의 성과가 중요하다면 이미 리더가 아니다. 모든 리더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성과를 창출한다. 이런 차원에서 관계를 해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우기 무언가 계속 더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리더에게 도리어 하지 말자는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


고객도 코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코치는 중립적이면서도 지지적인 태도로 고객 주위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객이 더 행복하고 성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코치는 고객이 창의적이고, 내부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서 코치와 함께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회복과 개선의 과정을 코칭 철학의 바탕 위에서 실행할 때 코칭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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