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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Sep 16. 2015

더 나은 코치가 되기 위한

셀프 코칭

[요새 답답한 마음을 글로 셀프코칭해 보았다. 내가 나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다면 내가 나의 가장 좋은 코치가 아닐까?]


코치: 반갑습니다. 가을 하늘이 참 좋은 계절입니다.

고객: 네, 그래요. 한낮에 좀 덥긴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게 좋네요.

코치: 그렇죠. 오늘 저와 어떤 주제를 나누고 싶으신지요?

고객: 제가 전문코치로 활동하고 있긴 한데 요즘 일이 많이 줄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안하기도 하네요.

코치: 아, 전문코치 활동이 만만치 않으신가 보네요. 좀 더 얘기해 주시겠어요?

고객: 네, 아직 우리나라 코칭 시장이 그리 넓지 않잖아요. 코칭이란 것이 그리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또 몇몇 유명 코치 이외에는 코칭이라는 직업으로 생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코치: 그런 어려운 점이 있군요. 코치님께 정말 중요한 주제겠네요. 안타깝지만 오늘 우리에게 10분밖에 안 주어져서요, 그 시간 동안 집중해서 다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요?

고객: 사실 답은 뻔한 것 같아요. 제가 더 실력 있는 코치가 된다면 그런 고민은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코치, 실력 있는 코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코치: 예, 알겠습니다. 더 실력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한 방법을 함께 얘기해 보죠. 코치님이 생각하시는 실력 있는 코치란 어떤 사람인가요?

고객: 음, 제 생각에 실력 있는 코치는 고객이 성과를 내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코치: 네, 그리고요?

고객: 그러니까 고객이 성과를 내도록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겠네요. 그런데 실제 코칭 현장에서 보면 고객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별로 없는 경우가 참 많아요.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자기에게는 문제가 없고, 상사나 조직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강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치: 그렇게 의지가 없는 경우는 참 코칭이 어렵겠군요.

고객: 정말 그런 동기 없는 고객을 만나면 코치로서 좌절스럽기도 해요.

코치: 그렇겠군요. 코치님, 만약 정말 실력 있는 코치라면 그런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고객: 음... 실력 있는 코치라면 그 사람의 행동변화에 대한 동기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겠죠.

코치: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죠?

고객: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있느냐에 따라 움직이잖아요. 고객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을 잘 파악해서 고객의 동기요인을 알아내면 그것을 고객의 변화와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코치: 와우. 그것 참 좋은 생각이네요. 아무래도 사람은 자기 유익에 따라 움직이게 되니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겠네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고객: 반대로 고객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를 들어 해고를 당하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변화를 촉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코치: 아, 네. 그렇게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의 양쪽을 모두 다룬다면 균형 있는 코칭이 되겠네요. 실력 있는 코치는 또 어떤 점이 다를까요?

고객: 지금 생각해 보니 실력 있는 코치는 기본에 충실할 것 같아요. 정말 코칭철학 그대로 온전한 존재로서의 고객을 존중하고, 고객의 가능성을 믿고, 고객의 변화를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코치: 그렇겠네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죠. 지금까지 실력 있는 코치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코치님께서는 앞으로 더 실력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해 보시겠어요?

고객: 음... 전에부터 하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하지 못한 것이, 코칭 책을 한 권 정해서 10번 읽는 거예요. 코칭 경험 많은 선배가 쓴 좋은 책이라면 제가 10번 읽어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 가치가 있을 거예요.

코치: 그것 참 좋은 생각이네요.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고객: 이것도 생각만 하고 안 한 건데요. 어쩌면 제일 중요할 수도 있겠어요. 제가 코칭을 한 다음에 그 세션에 대한 성찰 일지를 쓰는 거예요. 잘한 점, 아쉬운 점, 달리 해 볼 점, 배운 점, 다음 세션 계획 등. 복기를 하는 거죠. 그럼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치: 아,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코치님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떻게 실행하실 건가요?

고객: 오늘부터 해야죠. 책 꺼내서 읽고, 코칭을 한 다음에는 마인드맵으로 세션별 성찰 일지를 기록하겠습니다.

코치: 네, 즉각 실행하시는군요. 역시 코치님이라 계획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남다르십니다. 코치님. 오늘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고객: 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을 내 놓을 수 있어서 좋았고, 거기에 머물지 않고 더 실력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한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치: 저도 코치님으로부터 더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치님의 지속적인 실행을 앞으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실력있는 코치가 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다루었다면 코칭의 방향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의미있다. 각오한 것을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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