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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파

진정한 안락함을 위해 필요한 '이것'

by yannseo Jan 17. 2025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 어릴적 이불기지, 커서는 나만의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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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어보았을 것 입니다. 비밀기지라고 해서 대단한 재료는 필요없습니다. 방에 있는 이불과 베개만으로도 충분하죠. 조금 더 튼튼함을 위한다면 의자를 활용하는 정도일까요. 비밀기지의 또 다른 버전으로 아예 옷장 속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좁고 아늑한 공간이 좋았는지, 혼자 기지에 들어가 애착인형 1호, 2호를 데리고 대화도 해보고, 만화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은근한 힐링이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방을 왜 어지럽혔냐며 나무랐던 적도 있었지만, 기어코 다시 기지 속으로 들어가기 바빴죠. 집안마다 비밀기지의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과 짜릿함을 맛보는 데 중독이 되는 건 만국 아이들의 공통점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비밀기지는 과연 어린 시절 추억으로만 그칠까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여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향한 욕구는 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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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의 빈티지 카페st 집

이찬혁의 독특하고 러프한 예술적 감각은 그의 집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오래된 스피커와 램프, 그리고 턴테이블까지. 게다가 '사랑'이라는 글자를 청테이프로 붙여 놓은 욕실 문이 유독 눈에 띄는데, 옛것에 대한 애정이 보입니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집으로 실현된 케이스 같습니다. 



 오히려 더욱 공과사에 철저해지면서 사적인 공간을 필사적으로 찾습니다. 마치 과거에 비밀기지를 만드는 게 습관화된 것 처럼 말입니다. 게다가 지갑이 조금 더 두툼해지면서 우리의 비밀기지는 한 층 더 진화합니다. 이불과 베개가 고작이었던 옛 기지가 이제는 인테리어와 여러가지 소품들로 제법 아지트의 느낌이 물씬 나죠. 성인이 되어 만들어내는 개인적 공간은 그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내심 어릴 때부터 품어온 나만의 기지가 경험과 자원이 더해져서 점차 실현된 장소로 거듭납니다.








진짜 나의 집은 어디에?



사람은 그들의 환경을 선택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도, 환경을 바꿔나가기도 한다. 
(People do not just choose their environments; they change them.)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됩니다. 직장에서는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에 긴장하느라 정신이 없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만나랴, 수업을 들으랴 정신이 없습니다. 어디론가 놀러갈 땐 기분이 들뜨면서도, 노느라 지치기도 합니다. 큰 틀로 보았을 땐, 늘 똑같은 패턴으로 일상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어제와 오늘이 완전히 똑같진 않죠. '내일도 제발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무의식적인 바람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도 매 순간이 예측 불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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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일상은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 어디에 있든 변화는 항상 존재하고, 사람은 그 변화에 계속해서 적응해나가느라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더욱이 외부 환경은 뜻대로 바꾸는데 한계가 있기에, 혼자 있을 때 보다 수동적이고 맞추어가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심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요.

 그러나 집은 다릅니다. 나를 억지로 환경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아무도 자신에게 간섭을 하지 않으니 너무도 편합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는 곳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서, '집가고 싶다'라는 말이 계속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만 하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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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집에 도착했는데도 뭔가 쉬고 싶은 묘한 감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싶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집에 대한 콩깍지가 떨어져 나간건지,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현실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면서 이유 모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분명 물리적으로는 집의 구색을 갖추고 있지만서도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사실은 외부 세계와 다르게 마음대로 손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원하는 환경이 될 때까지 괜히 집에 있는 물건들을 뒤적거리고,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분위기를 바꿔봅니다. 꼭 리모델링이나 가구를 재배치하지 않아도, 전등을 끄고 램프를 켜놓거나, 거대한 인형으로 침대를 감싸거나, 블라인드를 내려보거나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하죠. 어쩌면 집꾸미기나 방꾸미기는 단순히 취향 충족에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 불편함과 불안함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은 본능에서 나타나는 행위가 아닐까요. 완전한 편안함과 해방감을 보장해주지 않는 집은 더이상 집이 아닌, 우리가 바꿔나가고 싶은 환경에 그칩니다. 그렇게 우리는 진정한 보금자리를 끊임없이 갈망합니다. 









아무리 지치더라도 이것만큼은 챙기자


            

심적으로 지친 순간에는 잘 쉬기 위해 뭔가를 하는 것도 사치인 느낌이 들어요. 지치면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싶거든요.




 현생에 시달려서 너무 고달픈 때에는 방 분위기든 인테리어든 뭐든간에 침대에 그저 기절하고 싶은 생각만 들 수도 있습니다. 필자도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 순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워있기만 하니, 앞서 말한 의견에 반대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어릴 때 주변 어른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10분을 자더라도 제대로 자야 푹 쉴 수 있다는 이야기였죠. 졸려 죽겠는데 이불펴고 옷 갈아입기도 귀찮은데, 제대로 잘 준비를 하라니 잔소리로만 들렸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잔소리가 아니라 현명한 조언으로 다가옵니다. 어설픈 잠자리에서 10시간을 자는 것보다,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환경에서 1시간을 자는 것이 훨씬 개운하고, 집에서 휴식다운 휴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는 것 만큼은 귀차니즘을 꾹 참곤 합니다. 


 평소에 나를 가만두지 않는 것들이 무수한데, 집에서 만큼은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 않을지. 그러기 위해서는 현생이 지치더라도 나를 위한 공간과 시간만큼은 수동적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움직여야하고, 변화해야하는 존재라서 늘 에너지가 필요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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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불안함으로부터 현생러들을 지켜줄 방법, 진정한 집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최소한의 행위로 최대한의 효과를 불러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손가락 한번 딸깍으로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이것. 바로, 무드등은 어떠신가요? 편안한 베이지와 크림색을 손 쉽게 연출할 수 있는 무드등. 어쩌면 색깔 그 이상으로, 진정한 집을 선사할지도 모르니까요!
















이왕 자는거, 특별한 무드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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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ndhaus            

오랜 기간 수집한 독일 빈티지 조명 브랜드. 컬러와 글라스/버튼 쉐입을 보면 인위적인 빈티지가 아니라 오리지널 빈티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정겹기도 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라 조명 하나만 놓더라도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제품 특성상 현장 판매만 가능하기에, 인스타그램으로 팝업 오프라인 매장 현황을 살펴보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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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ndhau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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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smalls            

가치있는 빈티지 브랜드들을 수집하는 사무엘스몰즈. 다양한 소품들 가운데 독특하고 개성있는 조명들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에디터도 종종 온라인 스토어를 보면서 소장욕구가 셈솟곤 한다. 빈티지 콜렉터라면 꼭 알아놔야 할 곳이니, 수시로 확인하면서 특별한 브랜드의 조명을 유심히 살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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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sm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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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ke.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아기자기한 조명 브랜드다. 가구에도 패션이 존재하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패턴과 컬러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주로 미니 램프들이라서 머리맡에 두거나 책상에 두기에도 편해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 특히 지금과 같이 날씨가 추운 날이면 마치 비니를 쓴 듯한 조명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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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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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luce            

클래식과 모던함이 잘 어울려져, 페미닌한 감성이 한 스푼 들어가 있는 조명들이다. 낮에는 산뜻한 햇살같은 분위기로 틀 수 있다면, 밤에는 고즈넉하고 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엔루체만의 페브릭 쉐이프는 타 카피 제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라서, 카피가 아닌 오리지널 브랜드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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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l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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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ssy            

미니 머쉬룸 램프가 시그니쳐인 글로시. 신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물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선물로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미니 사이즈라서 별도의 장치없이 원하는 곳에 걸어 놓을 수 있고, 가격도 2-3만원대라서 가성비로 완벽하다. 평상시에도 걸어 놓을 수 있지만, 종종 시즌별로 특별한 디자인도 출시되니 기념일이 돌아올 때마다 한번씩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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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Han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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