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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베트남 사람과 한국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한국vs베트남인 인사 방식의 차이>

베트남 국기(좌) 대한민국 국기(우) <출처: Google>
"베트남 사람들은 잘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라는 기사의 이미지 <출처:Google>

베트남 땅을 밟았을 때 만난 베트남 사람들의 처음 이미지는? "잘 웃는다. 순수해 보인다"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우호적이다. 특히나 K-Pop, Drama, movie 그리고 한국 기업이 청년들의 일자리와 경제 활동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외국인들 중 최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인을 싫어하는 몇몇 베트남 사람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외국인의 심리를 잘 모르는 보통의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처음 만남에 인사를 하고, 이름을 묻고, 몇 년생인지, 결혼 유무 등을 물어보며 친근함을 쌓는다. (대게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지만, 길 혹은 택시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개인적인 질문들을 스스럼없이 한다.) 처음 베트남 사람들을 접하는 사람들은 놀라거나, 왜 사적인 질문을 하나? 무서운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현지에 오래 살며 베트남어도 좀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같이 농담 따먹기를 즐기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 뭐가 그리고 궁금한지.. 사사건건 물어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사실 다른 뜻은 없다. 그냥 지금 이 시간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그냥 궁금하니까 물어보는 것이다. (실제로 "왜 그렇게 질문해? [Tại sao hỏi như vậy?]"라고 물어보면 어이없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Chỉ hỏi vậy thôi]"이다.) 

 베트남은 워낙 잘 웃는 사람들이 많고, 남에게 베풀고,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고, 물어보고 대해 많이 고민하지 않고,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내가 느낀 베트남 사람들은 인사성이 참 좋고, 넋살이 좋다.

Vinahouse의 대표 모델이 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을 가진 78세 베트남 할머니"

 베트남을 처음 온 한국인들, 혹은 베트남에 몇 달 지냈어도 개인의 사생활까지 알려고 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대체 이 사람들은 우리랑 다른가?를 생각해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아직은 개인주의보다는 가족공동체를 추구하며, 서로를 부르는 호칭 또한 가족들을 부르듯 친근한 가족 호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도 엄청 빠른 속도로 친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필자도 베트남학과를 전공하고 베트남에 왔다고 자부했었지만, 막상 베트남에서 느낀 베트남은 참으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속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다.


 베트남에는 다양한 호칭이 있으며, 가족을 부르는 것과 같은 친근한 호칭법이 있다. 첫 만남부터 이름, 나이, 결혼 유무 등을 물어보는 것은 그에 맞는 호칭을 사용하기 위함이고 조금 더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특징이 반영되어있는 말에 배어있는 습관이다. 베트남어의 다양한 호칭에 관련된 정보는 블로그에 정리를 하였으니, 참고를 해도 좋을 것 같다.


+현지에서 많이 쓰이는 베트남어 인칭대명사&호칭 한 번에 정리! (1인칭): 

+베트남 사회에서 센스쟁이 되는 2인칭 (일상생활&사회에서의 의미): 

+베트남 가정에서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2인칭]:

 개인적인 질문들을 받아 본 내 주위의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반응이 "재밌네, 이런 걸 다 물어보네" 혹은 "무례하다!", "난 못 알아듣겠는데 자꾸 뭘 물어보더라고" "자꾸 뭘 말하는데 귀찮다"라는 다양한 반응으로 나뉜다. 

 이 글을 보신 분들께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 한 스푼 더 얹고 한국과 베트남 문화와 언어의 차이이거니라고 편안히 생각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베트남에 나처럼 오래 살면서 베트남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많다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문화 언어 방식에 빨리 익숙해지고 현지화되어야만 더 즐겁고 걱정 없는 베트남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늘 글을 마무리를 하기에 앞서, 베트남 전국을 돌아다니며 택시를 탔을 때 자주 들어본 질문들과, 베트남어 질문 쇄도에 어버버 할 일 없이 명쾌하고 유쾌하게 답변하는 방법도 몇 문장 적어드리려고 한다.


*제가 여자이니 2인칭은 Chị로 사용해 보겠습니다. 아래 회화문은 존댓말은 아닙니다. 베트남어는 맨 뒤에 ạ 를 붙이면 존댓말이 됩니다.


Q: Chị tên là gì? [찌 뗀 라 지?]: 언니/누나 이름이 뭐예요?

A: Chị tên là.... [찌 뗀 라....]: 언니/누나 내 이름은.....


A:  Chị là người nước nào? [찌 라 응어이 느억 나오?]: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Q: Chị là người Hàn Quốc. [찌 라 응어이 한 꿕.]: 한국 사람이야.


Q: Chị là người Hàn Quốc hả? [찌 라 응어이 한 꿕 하?]: 한국 사람이에요?

A: Ừ, Chị là người Hàn Quốc. [으, 찌 라 응어이 한 꿕]: 응, 한국 사람이야.


Q: Chị có người yêu chưa? [찌 꼬 응어이 예우 쯔어?]

A: Ừ, Chị có. [으, 찌 꼬]: 응, 있어. 혹은 Chị chưa có. [찌 쯔어 꼬.]: 아직 없어.


Q: Chị có gia đình chưa? [찌 꼬 쟈 딘 쯔어?]: 가족 있어요? (=결혼했어요?)

A: Ừ, Chị có gia đình rồi. [으, 찌 꼬 쟈 딘 죠이]: 응, 가족이 있어.

혹은 Chị chưa lấy chồng. [짜 쯔어 러이 쫑]: 남편이 아직 없어!


Q: Chị sinh năm bao nhiêu? [찌 씬 남 바오 니에우?]: 몇 년생이에요?

A: Chị sinh năm ...... [찌 씬 남 ....]: 나는... 년생이야.

혹은 Em cứ đoán thử xem! [엠 끄 도안 트 쎔!]: 맞춰봐! (예상해봐!) *말하기 싫을 때


Q: Chị làm việc ở đâu? [찌 람 비엑 어 더우?]: 어디서 일해요?

A:  Chị làm việc ở ....... [찌 람 비엑 어.....]: .....에서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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