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비밀을 나눈 공범이 되고 싶은, 모난 여성들의 광기
*『마주치면 돌이 되는』수록작 <자백> 정주리 작가 인터뷰 中 발췌
(중략)
막힘없이 이어지던 이야기는 기나긴 사건 경위를 지나 이제는 유현수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를 고백할 타이밍이었다. 내가 본 이래 처음으로, 케이가 입을 다물었다. 족히 몇 시간은 흐른 듯 느껴지는 몇 분간 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케이는 까만 눈으로 나를 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문재 형사도, 김은주 형사도, 나조차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케이는 주위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았다. 자신이 가진 그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케이는 그 찰나를 충분히 만끽한 뒤, 선심 쓰듯 입을 열었다.
"유현수는, 학교 뒷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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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는 빠르게 발견됐다. 그 커다란 몸뚱이가 몇 개로 나뉘어 묻혀 있었다. 케이는 덤덤하게 현장검증을 했고, 케이의 요청에 따라 나도 얼마간 떨어진 거리에서 그것을 보고 있었다. 케이는 틈틈이 내가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자신을 보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케이는 없는 꼬리라도 흔들 것처럼 활짝 웃었다.
기자들이 그 얼굴을 열정적으로 찍어댔다. 나는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었다. ‘저러면 기사가 어떻게 나가겠어, 저 바보 같은 게. ‘케이는 늘 나에게 맑다고, 눈치가 없다고, 착하다고 했지만, 나는 늘 그런 케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케이. 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케이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기자들은 역시 빨랐다. 케이의 맑게 웃는 얼굴을 크게 띄우고, 성급하게 적었는지 서너 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기사 제목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이었다.
[ '기역대 살인사건' 용의자 케이의 미소… 남녀 갈등, 이대로 괜찮은가?]
["남자가 그냥 싫어서 ", 토막살인 女 케이의 섬뜩한 미소]
["남자가 싫었다" K대 토막살인녀의 순진한 얼굴에 가려졌던 핏빛 미소…
사형 가능할까?]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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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6년 3월 21일 (토) *장소: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실 오후 3시-5시
빵과 장미와 나비 출판사 : https://inkrebelbrc.imweb.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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