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호박을 지키는 일_1인 출판사 대표의 밤_ 05

지구 중력의 1/3로도 줄어들지 않는, 우리의 거대한 마음

by 김하녹 Ha Nok Kim


"피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유주와 세이의 이야기가 독자님께 작은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주치면 돌이 되는』 수록작 <3분의 1> 김은아 작가 인터뷰 中 발췌




이런 서사가 필요했다.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믿는 이들의 반짝임, 종을 넘어선 공생, 시공간을 초월하여 결코 지구 중력의 3분의 1로 줄어들지 않는 마음. 아름답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은하수가 수 놓인 느낌이다. 그 위를 천천히, 조심스레 걷다 보면 수많은 별에 둘러싸인 듯 마음이 반짝거린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중력을 거스르는 사랑의 힘을 이 작품을 통해 목격한다.



『마주치면 돌이 되는』수록작 <3분의 1>_김은아 작가


(중략)


[언니의 시선이 닿는 곳에 내가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 사랑해.]

세이는 달을 껴안고 이제껏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


모든 것이 변했고, 유주는 차가운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세이와 함께 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질량을 가득 채우던 안온한 아침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유주는 눈을 뜨고 테이블에 올려둔 갈색 팩을 쭉 들이마셨다. 여전히 텁텁한 맛이 났지만 옅은 커피 잔향이 느껴졌다.

하얀 겨울날, 병원 대기실에서 세이를 마주쳤던 순간은 마치 어제의 일인 것처럼 생생했다. 세이에게서 번져갔던 빛을, 해사한 미소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유주는 주머니에서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꺼냈다. 달이 정면을 보게 하려고 30분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겨우 건진 사진이었다. 유주는 살짝 지쳐 보였고 세이는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혼자서도 주말 아침을 잘 챙겨 먹었을까. 선물은 마음에 들었을까. 달이 나를 찾지는 않을까. 민간 통신이 연결되면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이틀 전 촬영한 달의 표면도 보여주고 싶었다. 세이가 본다면 정말 달이와 닮았다고 활짝 웃을 것이다. 유주는 우주 정거장에 도착할 날이 기다려졌다. 붉은 행성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걸 바꿔놓는다 한들 자신의 마음까지 3분의 1로 줄어들진 않으리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공지] 중력을 거스르는 거대한 마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우주의 1/3 중력 속에서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 유주와 세이의 사랑. 그 아름답고도 아득한 은하수 같은 이야기를 3월 21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펼쳐놓으려 합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 애틋한 낭만에 주파수를 맞추고 싶으시다면, 북토크 현장에 오셔서 저희가 준비한 '비밀의 뽑기 통 QR코드'를 스캔해 보세요. 우주 먼지처럼 작지만 확실한 혜택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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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6년 3월 21일 (토)

*장소: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실 오후 3시-5시




빵과 장미와 나비 출판사 : https://inkrebelbrc.imweb.me/

인스타그램 : @inkrebels_brc

@hanokdraw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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