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가성비 있는 전략을 꼽으라면 나는 솔직함을 먼저 얘기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솔직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잘난 부분을 밉지 않게 드러내는 기술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의 과장과 덜어냄을 사용한 솔직한 표현을 좋아한다. 나를 설레게 만들고, 나의 과거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 자신만의 솔직한 이야기다. 그래서 자꾸 나의 내면에 있는 자리 잡은 감정들을 끄집어내는데 힘을 들인다.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써 내려가면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고. 나는 여기에 보태어, 그럴수록 자신을 더 깊게 탐구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과거의 나에게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인간다움’의 퍼즐 조각들을 끼워 맞추게 됨으로 한층 성장하게 된다.
사람들은 각자의 모양과 재질이 다른 필터로 생각을 정제하여 글로 써 내려간다. 나는 이러한 글들이 좋으면서도 쓴맛이 나는 글들에 마음이 끌린다.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 불순물의 생각들이 궁금하다. 잘 가공된 글들에 대해서 감탄과 인정을 하게 되고, 필터에 여과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나는 글들에 공감과 수용을 하게 된다. 둘 중에 전자의 글이 우수하고 생각되지만, 나는 정제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가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잎사귀가 내 손 위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이 알고 싶다. 계절이 지나 휘몰아치는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잎사귀를 그냥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이 서서히 변해가고, 그러한 광경을 보러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다. 캐나다 빅토리아섬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많이 있었다. 그중 고르게 공원의 호수에는 일상을 보내려 온 사람들이 즐비했다. 깎이지 않고 잘 보존된 호수의 자연을 참 좋아했다.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보며 카누를 타고 돌아오는 공원의 사람들에게서 자연을 향한 감사함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나는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식단의 저녁을 먹고 산책할 수 있는 집 앞의 공간을 사랑했다. 푸르고 아름다운 수풀을 건너 내가 애정하는 벤치에 앉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그렇게 안정이 되었다.
감정에 솔직하고 나의 작은 불순물들까지 소중히 여기는 글을 쓰고자 한다. 지난날의 과오 인정하고 못난 생각과 자연스러운 본능을 너무 감추려 하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이 나를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질에 충실하고 내면의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는 일은 글을 통해 가장 쉽게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평소에 내향적인 성격의 내가 텍스트로 나를 쉽게 노출할 수 있어 감사한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