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어리석음에 대해서
나는 너와의 연애에서
항상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질문이 뭔지도 모르는 너에게
대답부터 들으려고
몰아붙였던 건 아닐까.
너와 나 사이에
각자의 생각이 존재한다는 게
나쁜 것이 아님에도..
하나의 답을
같은 목소리로 내야 한다고
강요했던 건 아닐까.
지쳐버린 너의 뒷모습을 보며
애써 모른 척했던 건 아닐까.
그렇게 나의 이기적인 생각이
너의 마음을 삼켜버린 걸지도.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