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누리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
내가 당신에게 바란 건
큰 게 아니었다.
그저 당신의 삶 속에
내가 있었으면 싶었던 거.
당신 옆에서
내가 웃고 있을 수 있었던 거.
그거면 되는 거였다.
지금 함께 누리는 이 봄이라는 계절을
다음에도.. 그다음의 다음 해에도
함께 누리고 싶었던 것뿐이다.
당신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오래 보고 싶었고,
겁도 없이
그 시간에 머물고 싶었던 것뿐이다.
매일매일 더 애틋하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