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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25. 2018

너를 우연히 만났어

예고없이 이루어진 만남에 대해서

너를 우연히 만났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에. 


여전하더라. 

예뻤어. 


그에 비해 

너를 예고 없이 맞닥뜨린 

내 모습은 초라하기만 해서.. 


어딘가 숨을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들어가 버리고 싶었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만 방치되었나 싶더라. 


나만. 

지독할 정도로 미련스럽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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