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우연히 만났어

예고없이 이루어진 만남에 대해서

by 박한평

너를 우연히 만났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에.


여전하더라.

예뻤어.


그에 비해

너를 예고 없이 맞닥뜨린

내 모습은 초라하기만 해서..


어딘가 숨을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들어가 버리고 싶었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만 방치되었나 싶더라.


나만.

지독할 정도로 미련스럽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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