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한평 Apr 29. 2018

나는 우리의 연애가 조금은 다를 줄 알았지

근거없는 확신을 가졌던 순간에 대해서

나는 우리의 연애가 

조금은 다를 줄 알았지. 


감정 소모만 하다가 껍데기만 남은 

그런 연애와는 다를 줄 알았어. 


자존심만 세우다가 

가장 중요한 걸 놓쳐버린 

한심한 형태의 연애와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했거든. 


소중한 걸 모르고 

소홀하게 대하는 

그런 멍청한 연애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 


중요한 걸 잃어버리고 나서 

미련스럽게 주변을 맴도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어. 


이별이라는 게 

우리에게 들이닥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 


한때는.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유독 오늘같이 견디기 힘든 날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