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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25. 2018

우리의 이별은 갑자기 벌어진 사고가 아니다

무시해오던 신호들에 대해서

우리의 이별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사고가 아니다.


꾸준히 오던 신호를

서로 무시하고 있었던 거니까.


그렇게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조금씩 포기하기 시작한 것들이

산불 번지듯 그 영역을 넓혀갔고,


어느새 서로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조차 사라져버렸다.


알면서도 무시했기에 문제가 됐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쳐버린 것이다.


우리의 이별은 제법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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