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괜찮지 않았던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
모든 게 서툴렀던 그땐,
당신의 '괜찮다'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었다.
그렇게 '괜찮았던 것들'에게 상처받아
눈물 흘리고 있는 너를 발견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건,
당신의 '괜찮다'라는 말이
나를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한
표현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운하고
화가 나는 순간에도..
나와 우리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왔던 너.
상처를 혼자 껴안은 너의 앞에
나는 심한 말을 참 많이도 했다.
당신의 마음을 몰랐던 내가
이렇게 미워질 정도로.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