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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Mar 26. 2018

오랜 연애가 끝났을 때 가장 힘든 점

너무 비슷해져 버린 삶의 동선에 대해서

오랜 연애가 끝났을 때 가장 힘든 점은

그 사람에게서 멀어지고 싶어도

마음대로  멀어질 수 없는데 있다.


이미 각자의 주변에

너무 많은 것들이 겹쳐있으니까.


주변의 모든 것들이

물리적으로 너무 가까워져 버렸기에

'멀어지는 관계'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예상 밖의 영역에서 마음이 다치고,

상처받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아무리 도망쳐 다녀도

듣고 싶지 않은 그 사람의 소식을

억지로 접하게 된다든가.


삶의 동선이 너무 비슷하기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

마주쳐버린다든지.


내가 잘 꾸며져있을 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흐트러져있는 것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해결책이 아닌

잠수도 하루 이틀.


이런 당신과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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