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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01. 2018

이별을 결심한 이유는 멀리 있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

너는 나에게 오늘은 또

왜 그러냐고 말했지.


이별을 결심한 이유는

멀리 있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라는 게 없어진 것이다.


나를 서운하게 하고 화나게 했던 모습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포기하게 됐으니까.


이게 서로에게 익숙해진

사랑의 형태라면,


나는 이 사랑을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나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것들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이제는 정말 그만하자.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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