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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02. 2018

이별 후에 가장 속상한 것 중에 하나

당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이별 후에 가장 속상한 것 중에 하나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우리의 관계다.


어렸을 적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가장 힘들 때 속상한 걸 쏟아낼 수 있는 사람.

기쁜 소식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사람.


반쪽을 잃어버린 슬픔 그 이상으로

인생의 좋은 친구를 잃었다는 상실감.


그렇게 너의 소식을

물어볼 수조차 없게 되어버린

이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안부를 묻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나는 너무 큰 걸 잃어버린 게 아닐까.


없었던 사람으로 취급하기엔

그 존재의 크기가 너무 컸던 너니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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