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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03. 2018

나는 여전히 너의 일상이 궁금하다

서로의 삶을 나누던 그 순간들에 대해서

모든 게 주저앉은 관계의 끝에서

내 머릿속을 사로잡는 궁금증들은

지독할 만큼 온통 너에 대한 것들이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오늘도 야근인 걸까.

불은 끄고 잠이 든 걸까.


긴 하루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던 그 순간들.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답답해서 죽을 것 같지만,


모든 게 끝난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너의 일상이 궁금하다.


그런 평범했던 이야기들이.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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