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가져온 갈증에 대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혹시, 어쩌면, 만약에'라는
단어들로 시작하는
괴상한 문장들을 만들다가..
'역시, 결국, 마침내'라는 형태로
무미건조하게 끝맺음을 한다.
'만약에 다시 너와..'라는 말로
시작하는 생각들은 꼬리의 꼬리를 물다가
결국 휴지통으로 던져진다.
너와 나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아쉬움이 가져온 갈증은
사람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무리 수려하게 쓰인 문장도
완성이 안되는 거야.
네가 없이는.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