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생각할 때 속상한 이유에 대해서
당신을 지우면
지독한 외로움에 빠지고,
당신을 안으면
미칠 듯 힘들게 느껴지니까.
놓지도 잡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야.
친구들이 나를 봐도
답답해 죽겠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연애가
얼마나 초라한지 나를 보면
누구든 알 수 있을 거야.
대상 없는 비난의 끝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하고,
나 자신에게 낸 상처를 내밀면서
하소연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속상하고 또 속상해.
네가 없어도 안되고,
끌어안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