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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04. 2018

나 혼자 받은 상처여서 누굴 탓할 수도 없더라

계속 덧나는 상처에 대해서

너도 알잖아.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거.


없었던 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처음에는 너를 욕해보기도 하고,

원망도 많이 했었어.


그런데 나 혼자 받은 상처여서

누굴 탓할 수도 없더라.


그래서 더 쓸쓸하고.


상처를 잘 덮어주고

약도 발라줘야 하는데,

계속 방치하면서 덧나게 하니까

잘 아물지도 않아.


아마 이 과정이

한동안은 계속되지 않을까.


너라는 흉터가 남을 때까지.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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