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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03. 2018

우리는 그만큼 멀어져 버린 걸까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함께 거닐던 이 거리가

이렇게 낯설어지는 걸 보면,


우리는 그만큼 멀어져 버린 걸까.


너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희미해지는 걸 보면,


우리는 그만큼 지워져버린 걸까.


처음엔 너와의 추억이 부서질까 봐

품에 안고 애지중지했는데,


이제는 녹아내려 사라져버릴까 봐

두렵고 걱정스럽다.


점점 이렇게

잊혀지고, 잃어버리고..


그러다 서로에게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까 봐.


나는 그게 너무 아쉽고 슬프다.


그렇게 될까 봐.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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