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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14. 2018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만두기로 결정한 순간에 대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그것들은 그렇게 

당신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나를 떠나가야 할 

이유가 되어버렸던 건가요. 


자신을 버려가면서 해오던 사랑을 

나는 이제 그만하려고 합니다.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된 걸 

발견한 순간 알게 되었거든요. 


이건 내가 원하던 

사랑의 형태가 아니라는걸요. 


우리를 지키기 위한 

나 혼자만의 희생은 

이제 끝내려고 합니다. 


스쳐 지나간 당신에게 

나는 정말 겁도 없이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겁도 없이.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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