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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평 Apr 11. 2018

새벽이 문제야 항상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간에 대해

네 생각에 잠겼다가 

정신을 차리니 벌써 새벽이야. 


그렇게 새벽이 되니까 

또 네 생각에 빠져드는 거지. 


새벽이 문제야 항상.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잠들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데도 

어김없이 찾아오더라고. 


항상 말썽이야. 


모든 게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폭되는 그 시간대가 말이야. 


평소엔 눈에 띄지도 않을 

오글거리는 글귀들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는 문장이라고 

느끼는 그 시간대가 말이야. 


한 번은 좀 괜찮다가 

한 번은 진짜 힘들다가 그러네. 


내일은 좀 일찍 자보려고. 

네 생각이 덜 나게.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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