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해서
나 술 못 마시는 거
너도 잘 알 거야.
조금만 마셔도 혀가 꼬이고
얼굴이 금방 빨개지면서
다음날 고생하는 거 알지?
처음 한 달은
정말 힘들었던 거 같아.
많이 울기도 했고.
친구들은
날 위로하다가 널 욕하기도 하고
금세 날 혼내다가.. 같이 울 정도로
난리도 아니었으니까.
그런 나였는데,
이제는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미안함으로 포장된 관심을
사랑이라고 여길 만큼
나도 어리진 않아.
이제 나도 정말 괜찮아.
정말로.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