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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n 25. 2019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하여튼 간에 지랄도 풍년이다!! 닝기리~


2012년 6월 25일

서른네 살의 한정혜




사랑하는 OOOO

이제는 너도 내 사랑이고, 아픔이다.

니가 좋으면 나도 좋고

니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러니까 아파하지 말고

아플 일도 만들지 말고


어차피 단 한 번뿐인 인생인데

지지고 볶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데

다 털고 다시 시작하자!


내내 끙끙 앓고만 지나갈 

우리 서른넷이 넘 아깝잖아.


어제 드라마에서 그러더라.


오늘은, 내일이 되면

내가 당신을 알았던 날 중 가장 청춘일 것이며

내일보다는 오늘 더 열정적이었을 거라고.


오늘!

너무 소중하고 귀한 오늘

눈물 흘리지 말고 열심히 웃어보자.


내일 부끄럽지 않게.






2013년 6월 25일

서른다섯 살의 한정혜




터덕터덕 터덕터덕

나도 모르게 땡그르 흐르는 눈물


채 머물 새도 없이 훔쳐내고
정답도 없고 끝도 없는 다툼 후,
기약도 없이 걷고 있다....


걷고 걷다 보면 몸이 지쳐
행여 맘도 지쳐 머릿속까지 

다 비어버릴까 기대하며






2014년 6월 25일

서른여섯 살의 한정혜



                            

돌아와, 봄날






2019년 6월 25일

마흔한 살의 한정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직장 동료 잘못 둔 죄로 그녀들은 복도에서 무릎 꿇고
 강력 스프레이 접착제 뿌려가며 팻말 만드는 중!


그것도 그 귀한 점심시간에~

...


 그러나, 아직 절반도 못 만들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담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ㅋㅋㅋ


 아직은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승부를 볼 수 있는 건 진심과 정성뿐~


이번 주 내내 점심시간은 없답!


#59초영화제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정작 내가 제일 좋아서 하는 일인데

마감이 닥치니 조급한 마음에

또 화 아닌 화를 냈다.


이렇게 마음 불편할 줄 뻔히 알면서도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인 탓에

안 그래도 고된 인생 길이 더 고되다!


얼른 마무리 잘하고 쉬고 싶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머릿속의 온갖 잡다한 생각을 다 비우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아무 말 없이

그저 멍하니 풍경만 바라보고 싶다.


바람 소리 들으며

함께 조용히 흥얼거리고 싶다.






자괴감까지는 아닌데

괜히 말을 했나 생각이 깊어진다.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간절히 필요한 사람인 것도 사실인데

하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나...

맴맴 생각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어차피 담아두고도 못 사는 성격이지만

뱉어놓고 나서도 끙끙 거리는 성격인지라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하여튼 간에 지랄도 풍년이다.


일이나 하자.

오늘도 칼퇴하고 할 일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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