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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n 24. 2019

합니다 합니다! 무엇이되었든 합니다!

올 해 가을, 뭔가 재미난 걸 하고 싶은데 (벌써 근질근질)






언제고, 어디고, 밤 거리는 나를 흥분시킨다.

그 날의 동경 신주쿠 밤 거리도 그러했다.

(기억을 더듬어 대략 신주쿠로 기억한다. 아닌들 어떠리)


또한 완전히 까만 밤보다는 낮과 밤 사이,

개와 늑대의 시간 그 언저리쯤? 그때가 더 좋다.


어둠이 낮을 집어삼키기 시작할 무렵

하나 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온다.


한 여름에도 그 시간 즈음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때의 이 공기가 참 좋다.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도시의 냄새가 좋다.

살짝 바람 불어 볼에 닿는 머리카락의 감촉마저도 좋다.








나리타 공항 취항 기념으로

제주항공에서 엄청 싼 티켓을 구입했었다.


당시만해도 해외 여행을 많이 가지 않았던 터라

좀 떨리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굳이 일본여행을 할 것 같지 않았었다.


2013년

인천공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제주항공을 이용해 왕복 항공료, 3박 숙박, 유류할증류

전체 368,000원! 이건 뭐 거의 공짜나 다름 없었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일본은 일본 특유의 색이 잔뜩 묻어나서 좋다.

자국의 색을 잃지 않고 전통을 지켜려는 노력도 좋다.


물론 여전히 역사적으로나 지금의 행태를 보더라도

화가 나는 부분이 많고 많지만

그 와중에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


그래서 더 잘 알아야 하고

더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네들을 이해하고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음식이다.

워낙에 물가가 비싸긴하지만 해산물이 싱싱해

어린 시절, 어부랑 결혼하고 싶었을 정도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게는 별천지였다.


특히나 양이 적어서 이것저것 많이 시켜볼 수 있어 좋았다.


언제고 술집을 한번은 차려보고 싶은데

그땐 꼭 이런 식으로 팔아보고 싶다.


통영의 다찌와 심야식당을 접목시켜

일정 금액을 내면 내가 알아서 주는 것이다.

그리고 종류는 많되 양은 적게.

맛보기 음식처럼 내어주고 싶다.


그날 그날 아침에 장을 보러 가서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내 맘대로 요리해서.







그 날의 일본 동경은 무지 뜨거웠다.

그늘이 많이 없어서 땀을 한바가지나 흘렸었다.


그러나 먹는 족족 모든 음식이 입맛에 꼭 맞았다.

그래서 한 걸음 옮기고 먹고, 두 걸음 옮기고 먹고.

그렇게 1분 1초를 안 쉬고 먹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찌는 듯한 더위 덕분인지

한 잔의 나마비루는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탄산 하나하나가 터져대는데...

정말이지 미쳐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또한 지금도 애정해 마지 않는 하이볼


크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맛을.

아무리 한국에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 그 맛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할 따름이다.

별것도 아닌 것이 그렇게나 달큰하고 시원했었다.


얼마 전 '언젠가 퇴사 컨퍼런스'에서

원부식당의 원부연님께서 <여의도 하이볼>이라는

팝업 술집을 오픈했었었다고 하던데




https://blog.naver.com/icaros217/221118975335




2017년이라니... 당연히 지금은 없어졌겠지.


아,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고

그 당시에는 알지도 못했으나

왜이리 그리운 것인지...


뜨거운 여름, 한참을 고민해보고

선선해지는 가을 즈음?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은 아무런 계획도 없고

머리속은 텅텅 비어 있다.


그러나 비워있기 때문에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함께 기획해보고 싶은 분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어떻게 만나야할지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도대체가 깜깜할 따름이다.


그러나, 분명 할 것이다.

시도를 해볼 것은 분명하고

이를 진짜로 짠! 하고 만들어낼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


무튼! 일단 공표한다!


"합니다 합니다!

그게 무엇이되었든 합니다!"


What?


Wait a Minute!








▼ 2013년의 나와 2019년의 내가 별 차이 없어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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