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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n 26. 2019

그 사람은 대체 어디로 갔담?

흰머리 히끗히끗배만 불룩! 누구... 세요?


내게는 참 쉽지 않은 사람이었었는데

내게는 참 멀기만 한 사랑이었었는데

어쩜 그녀는 한번에 사로잡았을까


물론 상황과 형편이

이렇게까지 최악일 수 있을까싶게

엉망진창 개엉망이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왜 그다지도

불운한 사랑이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그녀는 잘해줄까?





흰머리 히끗히끗

배만 불룩


예전에 보기만해도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가슴이 너무 설레여 그대로 심장이 멎을 것 같던

그 사람은 대체 어디로 갔담?


갑자기 살짝 시큰하다.


그 시절의 내가 떠올라 안쓰럽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너무 덤덤해서 섭섭하기도 하고

... 만감이 교차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겠지?





아저씨가 되어 버린 그

갓난아이를 키우느라 피곤에 찌든 그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를 보며

혹시 나도 그래보일까 염려되어 거울을 보니...


다행이다.

나는 그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히도 세월을 살짝 빗나가고 있는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도

그립다. 그때의 내가...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현명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가 참 좋다.

지금의 이 상황, 지금의 이 상태가 너무 좋다.

더없이 좋다. 그래서 행복하다.


행복을 찾는 이유는 참 다양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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