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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May 24. 2023

뼈가 갈리도록 힘들었던 오늘이지만, 결국은 행복한 이유

끝내 나는 오늘도 진정으로 행복하였다!

오늘 하루도 이토록 치열하게 살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살아냈다. 물론 내가 원해서 하는 일들이고, 등 떠밀려하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벼랑 끝까지 밀리면 자꾸만 남탓을 하고 싶어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한 자 적어본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돈 벌기 위해 살아냈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감사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늘 인정에 목말랐었던 것 같다. 더 빠르게 하고, 더 열심히 했지만 돌아오는 인정과 칭찬은 아주 적었다. 오히려 형평성을 운운하며 튀지 말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조직 생활을 하려면 너무 나대지 말고, 적당히~ 뭐든지 적당히 하는게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었다.


그런데 회사를 나오고 내 일을 하니... 나의 빠름이, 나의 열심이 이렇게나 빛을 발한다. 빨리하면 할수록,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인정받고 더 칭찬받는다. 이게 참 신기하더라. 그래서 더 빨리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고... 그런 긍정적인 욕심이 자꾸만 생기더라.


그래서 칼퇴를 목숨같이 사수하던 내가, 지금은 밤 10시, 11시도 거뜬히 야근을 하고, 야근을 하면서도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물론 예전과 달리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맘껏 하지는 못하지만) 기꺼이 야근을 하면서도 내내 히죽거리는 나를 볼 때면 신기하기 짝이 없다.


인간은 역시 인정을 받을 때 빛을 발하나 보다. 특히 나 같이 인정욕구가 하늘을 찌르는 사람은 더욱더 그러한 듯싶다. “잘한다” 그 한마디가 내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 한마디면 못할 것이 없다.


그렇게 요즘도 나는 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으면서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오늘같이 정말 뼈가 갈리도록 미친 듯이 일한 날에도 가만히 돌이켜보면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직장인보다 조금 더 불안하더라도 그래, 나는 내 일을 하는 게 맞았어. 내 일을 하는 게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었어. 내 일을 하고 있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를 한 자 한 자 적다 보니 피로도 많이 씻기는 듯하다. 그러니 또한 더욱 행복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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