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성공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
허프포스트 코리아 시니어 비디오 에디터입니다. 닷페이스 프로듀서로 뉴미디어 생태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다들 k-pop를 연호하는 지금을 가장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건 바로 빅히트의 성장이다. 이 빅히트의 성장을 바로미터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이 제작하는 콘텐츠겠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I-Land>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규모를 보라. 단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분명하다. 어딘가 구린 인테리어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 규모가 처음이니 그러려니 한다.
헝거게임을 오마주한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 제작비는 200억이 넘고 제작기간만 3년이라고 하니 자본의 규모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이 예고편을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건 "와. 정말 돈이 많이 들었겠군". 신과함께는 1편과 2편을 함께 찍었는데 총제작비가 400억 원. 이것과 대비해 보아도 <아이랜드>의 제작비는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어떤 전개로 한국사회에 또 다른 충격을 줄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오늘 이야기할 것은 <아이랜드>가 아닌 빅히트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 <위버스>에 대한 이야기다. 참고로 <아이랜드>의 부가 콘텐츠는 <위버스>를 통해 볼 수도 있다.
위버스를 간단히 소개하면 빅히트 소속의 아이돌과 빅히트 관계사 (플레디스, 쏘스뮤직) 아이돌들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바로 빅히트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곳. 과거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 IP를 V앱, 유튜브, 트위터를 통해 전달했었다. 방탄소년단 이외의 IP가 없기도 했거니와 데이터나 전략면에서 많은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방탄이라는 IP는 충분한 데이터들이 쌓였고, 방탄의 동생 그룹인 TXT가 탄생됐다. 빅히트는 방탄이라는 IP를 좀 더 효과적으로 써먹어야 할 테고 그 이후도 대비해야기 때문에 이런저런 고심을 했을 테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위버스>. 위버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방탄 소년단의 새로운 숏-다큐멘터리가 위버스를 통해 공급됐기 때문이다. 과거 방탄의 다큐는 유튜브 오리지널을 통해 방영됐는데 이때 나는 방탄의 다큐를 보기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탄의 유튜브 수치, 브이앱 수치를 추합 했을 때 빅히트는 "이제는 때가 됐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빅히트는 플레디스를 인수하고 쏘스뮤직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전략 또한 이 <위버스>와 관계가 있다. 콘텐츠 플랫폼을 보이려면 방탄 이외의 여러 아이돌들을 한 군대로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 세븐틴 다큐멘터리도 이곳 위버스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체 제작 콘텐츠 역량을 키우며 콘텐츠 제작자이자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빅히트다. 아이돌계의 넷플릭스라고나 할까. 결국 플랫폼을 가지는 자가 이 시장의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브이앱과 유튜브 오리지널을 섞어 놓은 플랫폼의 느낌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질 높은 콘텐츠 시리즈를 선보이냐가 플랫폼 성공 여부일 테다. 또한 아이돌의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다. 과거 테일러 스위프트 앱이 었던 Taylor Swift Life가 작년 1월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는 아무리 테일러의 팬이 많다고 하더라도 실제 앱의 운영과 상업적 성공을 이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넷플릭스도 망해가던 시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으로 활로를 찾고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 후로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을 늘리고 수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퀄리티 높은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빅히트의 이 사업은 한국의 산업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아티스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빅히트의 영향이 콘텐츠 업계에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으며 언택트 시대 공연문화를 바꿀 수도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는 K-POP의 장점을 이용해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 그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빅히트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Love your self>라는 본질적 메시지에 충실하기 때문이고, 다큐 제작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이들의 성공은 분명 콘텐츠 업계 그리고 우리의 시야를 한 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이는 시장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시장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