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한량 Nov 04. 2022

여행을 꿈꾸다

여행을 꿈꾸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여행을 꿈꾸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 주위에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요. 남의 여행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오신 지인 분이 계시는데요.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좋으셨는지, 원래 그런 분이 아닌데, 이런저런 사진까지 보여주시면서 여행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그 흔한 제주도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주도 여행이야기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나도 제주도 한 번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치더라고요. 살다 보면 이렇게 불현듯 ‘여행 가고 싶다!’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여행을 꿈꾸는 순간은 언제인가요?’입니다.



지금 당장! 롸잇 나우!


첫 번째 여행 가고 싶은 순간은 ‘지금 당장, 롸잇 나우’입니다. 저는 가끔 뜬금없이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런 말을 하는데요. 


‘바라보러 갈까?’
‘부산 가자!’
‘바람 쐬러 갈래?’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지나가는 혼잣말로 끝나지만, 이상하게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일 때는 주저 없이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살았으면,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곧 동네친구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친하고 오랜만에 만나도 스스럼이 없는 사이입니다.


지금 당장 떠나자!!


간혹 그런 친구들과 만나서 함께 밥을 먹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바다 보러 가자!’, ‘바람 쐬러 가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잠깐 눈빛 교환하고, 의기투합해서 바로 고! 고! 생각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순간의 쾌감이 밀려옵니다. 


친구 중에 한 놈이 차 트렁크에 텐트를 항상 가지고 다녀서, 저희는 어디를 가든 야외취침을 하는데요. 저는 야외취침이 너무 싫어 하지만,  즉흥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분명 있긴 합니다. 


즉흥여행의 매력은 해방감이다!


이런 뜬금없는 여행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해방감 때문입니다.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그리고 삶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듯한 그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좋은 건데요. 무료한 일상 한가운데 생각 없는 ‘일탈’이 주는 쾌감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즉흥여행은 돌발상황조차 재미 요소인데요. 친구들과 좌충우돌하며 만들어 가는 불완전한 여행이 잘 짜인 여행에서 느끼는 안정감과는 또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반면에 계획적인 여행을 좋아하고, 돌발상황이 스트레스인 분들은 즉흥여행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TV, SNS, 그리고 미디어를 보다가, 문득!


여행 가고 싶은 순간, 두 번째는 ‘TV, SNS, 그리고 미디어를 볼 때’입니다. 


특히 세상에 참 다양한 TV프로그램들이 제 욕구를 쉴 새 없이 자극하는데요.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보면 배가 고프고, 연애를 주제 한 프로그램을 보면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장르로 풀어가는 여행이야기!


저는 이런 TV 프로그램들 중에 여행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평소에 관심도 많습니다. 요즘엔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교양이라는 한 가지 장르로만 국한하지 않는데요. 예능, 관찰, 토크, 체험 등 다양한 장르로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교양 프로그램도 물론 즐겨보지만,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나 '아시아 맛 기행' 같은 정보 프로그램 형식도 즐겨보고요. '꽃보다 청춘'이나 '뿅뿅, 지구오락실' 같은 시리즈 여행예능도 즐겨 봅니다.  


보고만 있어도 여행의 욕구가 샘솟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이런 여행 프로그램들의 공통점 있는데요.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나도 여행 가고 싶다’ 하는 욕구가 자연스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는 겁니다.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음식이나 이색적인 문화, 그리고 흥미로운 액티비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머릿속을 지배하고요. TV 화면 너머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동을 보면서, 그런 경험을 직접 해 보고 싶은 욕구도 마음을 채웁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싱숭생숭한 제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 전, 저는 ‘뿅뿅! 지구오락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에 VOD로 한 편씩 정주행을 하고 있는데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4명의 출연자가 10일 동안 태국에서 음식을 걸고 제작진과 다양한 게임을 벌이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4명의 출연자들이 물건입니다. 그들이 게임 중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예능감과 높은 텐션이 장난이 아닙니다. 심지어 그들의 밝은 분위기와 높은 에너지가 전해져, 제 기분도 단시간에 즐거워지는 것을 느꼈는데요. 왠지 저도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것처럼 화면 너머 상황에 감정이입하고 흥분하게 되더라고요.


20대, 철없는 여행의 왁자지껄한 추억을 떠올리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20대 때, 마음 잘 맞는 친구들끼리 자유여행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또 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게 놀던 생각이 나는데요. 그때는 해외에 나가면 현지에서 다양한 외국 사람들과 어울려 파티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한국 술게임 알려주면서 즐겼었는데요. 그 젊은 날의 영정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때는 매 시간 즐겁기 위해서 열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근래 이렇게 강하게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나 홀로 조용한 여행이 아닌 친구들과 왁자지껄한 여행을 바란다는 것이 생경한데요. 저는 30대 이후에 혼자 조용한 여행을 즐겨왔기 때문입니다. TV가 아니었다면, 다시 떠올리지 못할 감정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큰 일을 마친 후, 혹은 앞두고


문득 여행 떠나고 싶은 순간, 세 번째는 ‘큰 일을 마친 후, 혹은 큰 일을 앞두고’입니다.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친구는 지자체 예산을 받아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을 하는데요. 보통 3월에서 11월이 제일 바쁘고, 12월까지 일을 마무리한 후에 1월이나 2월에 긴 기간 해외여행을 가더라고요. 프리랜서 중에 잘 나가시는 분들은 3개월 일하고 한 달 쉬고, 하는 패턴으로 정기적으로 휴식을 갖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옛날 광고카피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인 것이죠


여행은 자기 보상과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살다 보면 직업적으로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큰 일을 치르고, 혹은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앞두고 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 가기 전에 여행을 가기도 하고, 군대 다녀와서 배낭여행을 가기도 하죠. 또 이직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저 직장에서 퇴사하고 여행 한 번 갔다 와서 다시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 일을 마치거나 앞두고 떠나는 여행은 우리 인생에 잠깐의 쉼표를 주는데요. 특히,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떠나는 여행은 그 홀가분함과 성취감이 여행이라는 자기 보상으로 이어져 재충전의 시간이 됩니다. 한 동안 빠져있던 일 마무리 하고 난 후, 일종의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우리에게 여행은 기분전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행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한다


가끔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에 매너리즘과 무료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일상의 변화를 주기 위한 계기가 필요한데요. 저에게 그 변화의 계기는 여행입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과 새로운 시작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지난 직장을 퇴사했을 때,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재취업과 프리랜서 사이에서 제 진로를 정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참 많은 번뇌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답은 한 달 동안 떠났던 태국과 일본여행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여행지와 숙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직 젊은데,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퇴사 후 한 달 동안의 여행은 프리랜서의 삶을 시작하는 저에게 큰 결심과 각오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 오는 오늘도 여행을 꿈꾸다!


저는 오늘도 일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갑자기 ‘어딘가 시골집 처마 밑에 앉아, 빗소리 들으며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스쳐 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어떤 순간, 여행을 꿈꾸시나요? 

혹은 언제 여행을 떠나실 계획이십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많이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한량의 여행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위 내용은 팟캐스트 오디오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 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의 동행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